닥터Q의 맛기행

특별한 날 시도해볼만한 정통 이탈리아 요리

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석창인 원장

<닥터Q의 맛기행14> 특별한 날 시도해볼만한 정통 이탈리아 요리



이탈리아 음식은 프랑스 음식에 비해 그리 어렵지도 또 무겁지도 않아서 동양에서 인기가 높다. 게다가 마늘을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더욱 친근감이 든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단품 메뉴 대신에 정식 코스로 주문을 하면 오히려 프랑스 음식보다 기가 질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음식을 이해하려면 영화 '빅 나이트'를 비디오로 빌려 보기를 권한다. 대개의 음식 영화들에서 요리행위나 음식은 가족이나 구성원간 화해와 용서를 촉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할 뿐 아니라 그 나라 음식의 기초를 알려주기에 매우 유익하다. 프랑스 음식의 경우엔 '바베트의 만찬', 중국 음식은 '음식남녀'가 대표적인 영화일 것이다.

심지어 '빅 나이트'의 주인공 형제 이름은 '프리모'와 '세콘도'인데 이는 이탈리아 음식의 순서를 일컫는 말일 정도다. 영화 중간 중간에 제공되는 단편적인 음식 정보를 꼼꼼히 기억해 둘 일이다.

물론 만화광인 경우엔 일본 만화 '맛의 달인' 시리즈만 숙독해도 전세계 어느 레스토랑에 가서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는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나의 경험상 서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흑자를 내기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강남 요지에 대형 레스토랑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걸 보면 마치 시지프스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 연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몇해 전부터 오너 겸 쉐프가 소수의 테이블로 운영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지출을 극도로 줄이자는 취지도 있겠지만,  대개는 자신의 요리 철학을 이해하는 마니아들을 위함이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오로지 음식에 펼쳐보이려는 요리사들의 고집 때문이기도 하다. 

'리스토란테 에오'는  밀라노 등지에서 다년간 실력을 연마한 어윤권 쉐프의 '백지 도화지'이다. 그는 자신만의 요리를 주문자의 시시콜콜한 요구를 일체 무시하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이는 화가가 구매자나 감상자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심지어 특별히 못먹는 음식에 대한 사전 협의 이외엔 메인 메뉴의 선택권 마저도 없다.

특별한 날이라면,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정중한 이탈리아 식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파트너들은 자신이 당신에게 선택된 아주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때  쉽게 '당신의 사람'이 되는 법이니까.   

점심: 3만3000원
저녁: 6만6000원  8만8000원 (전부 부가세 포함)

청담초등학교 올라가는 길에 위치. (02)3445-1926

/석창인-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원장 s2118704@freechal.com


입력 : 2006.10.12 17:35 04'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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