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을 통해 우리는 비만이 각종 성인병(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 그리고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많은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살이 찐 게 원인이라면 빼면 될 일..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살을 뺀다면 암은 예방이 되는 것일까? 만약에 안 빼고 버티다 불행히도 암에 걸리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많이 불리할까? 또, 설령 치료가 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더라도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머릿속에 궁금한 것들이 스쳐지나갈 것 같다. 이번 시간에는 비만과 암의 예후와 관련하여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암 발생이 줄어들까? : 최고의 암 예방약은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
현재까지 연구들에 의하면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론 모든 암에서 체중감량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 비만한 사람들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암의 경우 체중 감량이 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 암 연구기금(WRCF)에서도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보고서 첫 번째 내용으로 수록한 것이 적정한 체중 유지였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에게서 체중감량은 ‘암 예방을 위한 부작용 없는 장기 처방’의 하나로 생각 된다.

비만은 암 환자의 재발율을 높인다.
유방암 환자 약 7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이나 과체중 여성에 해당하는 여성이 체중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재발위험은 30% 더 높았다. 특히 유방암 재발위험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또한 남성에서도 과도한 체중은 전립선암의 재발 위험을 높인다. 즉,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한 남성일 수록 암 재발 위험이 높아져 비만 지수가 상위 25% 인 남성은 하위 25%인 남성에 비해 치료 후 전립선암을 앓을 가능성이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 지수가 상위 37%,하위 37%인 사람들 역시 하위 25%인 사람들 보다 각각 6.5배, 3.5배 높았다. 이처럼 비만은 암 환자의 재발과도 연관이 있다.

비만은 암환자의 사망율에도 영향을 준다.
암종별로는 비만한 사람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도가 남자의 경우 간암이 4.5배, 췌장암이 2.6배, 식도암이 1.6배, 암 전체적으로 1.5배 증가한다고 하였다.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암이 6.3배, 신장암이 4.8배, 식도암이 2.6배, 암 전체적으로 1.9배 증가한다고 하였다. 또한 비만한 환자 유방암 환자는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이 높고 생존 기간이 더 짧았으며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염증성 유방암의 위험이 더 증가하였다.

이처럼 비만은 암 발생율도 증가시키고 암 환자의 사망률 상승시킨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관리는 건강한 사람에서의 암 예방과 더불어 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암 생존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비만한 암환자도 살을 빼면.. 암의 재발율도 감소한다.
그렇다면 비만한 암 환자들이 체중을 감량한다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미국 워싱턴 주 유방암센터에서는 체중 감량이 유방암 재발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 우선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 중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하는 439명의 여성을 4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주로 걷기를 중심으로 한 운동을 하게 했고, 한 그룹은 다이어트를, 또 한 그룹은 운동과 다이어트 둘 다를 하게 했으며, 나머지 한 그룹은 둘 다 하지 않게 했다. 그 결과 단순히 운동만 시행한 그룹에서는 체중감량이나 유방암과 발병과 관련된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 변화가 크지 않았다. 반면 다이어트, 혹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한 그룹은 평균 10% 정도 체중이 감량되었고 체중 감량 수치에 따라 유방암 발병과 관련된 호르몬들의 수치들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암재발의 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의 체중 감량이 도움을 줄까? 이는 확실하게 적립된 것은 아니지만 체중 감량과 유방암 재발을 살피니 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 정도를 감량하는 것만으로 에스트로겐 감수성이 있는 유방암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만이 이전부터 익히 알고 있는 뇌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다양한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이며 비만한 암환자의 예후까지도 관련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연과 더불어 운동 및 건강한 식습관 유지 등 비만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바꿈으로서 암 발생을 70%나 예방할 수 있기에 건강한 습관을 통해 비만을 해결함으로써 고혈압, 당뇨병, 뇌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기고자 : 충남대학교병원 정진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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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충남대학교병원 ]
정진규 교수

1998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4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2007년 의학박사
현재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부교수
세계 가정의학회 회원
TJB 객원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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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각종 성인병과 아울러 스트레스 대해 의학적으로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