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골에서 몸짱으로!
운동하기전 내 모습과 내가 겪은 어려움
스미골에서 몸짱으로
강승구 저자
어려서부터 내가 살이 찌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살아오면서 아무런 걱정 없이 건강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주위사람들이 보았던 내 모습은 약해 보이고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나 보다. 당시에는 가벼운 내 몸이 나에게는 오히려 편했고 어떤 운동을 해도 몸이 무거워서 지치는 일은 없었다. 산을 오르거나 계단을 오를 때에도 가벼운 몸이 오히려 편하고 좋았다.
학창시절에는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술을 먹었고 집에서는 항상 아침을 굶거나 조금만 먹고 물에 말아먹는 정도였다. 더 심한 경우는 끼니를 맞추지 못해 식욕이 없어져서 못 먹었던 적도 많았다. 분명 잘못된 생활에서 오는 습관이었는데 그저 내 체질이려니 생각했다.
앉아 있다 보면 허리가 아파서 베개를 등에 대고 누운 적도 있었다. 단순히 오래 앉아있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뱃살과 등 근육이 없어 상체의 자세가 바르지 않고 숙여져서 아팠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조금만 검색을 해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지식정보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보았을 텐데 그때 당시에는 내 운명이겠거니 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불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던 내가 입대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간은 적응이 쉽지 않았다. 10시에 취침하기가 어려웠고 아침 6시 기상나팔소리가 그렇게 싫을 수 없었다. 끔찍하게 더웠던 여름에 입대했기에 아침밥은 너무 먹기 싫었지만 그래도 훈련을 위해서 꾸역꾸역 억지로 먹어야만 했다. 논산 훈련소에 입대해서 2개월 동안의 훈련 기간 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하였지만 많은 훈련 양과 날씨 탓으로 내 체중은 2킬로 이상 감소되었다. 퇴소 당시 아주 까만 피부에 얼굴에는 살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손목은 여자보다도 가늘었다.
그때 당시가 제일 마른 시절이 아닐까 한다. 훈련소를 퇴소하여 자대에 들어가서는 크게 힘든 훈련을 받지는 않았다. 그 후 체력도 많이 좋아졌고 입대 전 보다는 체중도 늘어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늦은 야근과 회식,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다시 예전의 말랐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운동이 오히려 살을 빠지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기름진 음식과 빵을 먹어야 살이 찐다고 생각을 했던 시기였다. 다시 건강해 보이는 외형으로 바꿔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어 운동을 시작하였다.
초반에는 하루 3끼니라도 제대로 챙겨 먹어보자고 아침에 항상 알람을 3번 이상 맞춰놓았다. 정해진 시간에 눈을 뜨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인생 절정기인 나이였기에 그 결심은 더더욱 실천을 하는데 동기부여가 되었고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 2끼도 잘 챙겨먹지 않았던 내게 규칙적인 식사는 건강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어떤 지식과 정보도 전무했던 그때 오로지 많이 먹고 잘 먹어야 건강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매일 바나나 한 송이와 우유 한병(1리터) 그리고 초코파이 한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었다. 그 이유는 일단 생각날 때마다 그리고 손에 잡힐 때 마다 먹기 위해서였다. 예전 모 가수가 군대를 면제받고자 매일 탄산음료 한 병 이상을 마셔서 살을 찌웠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지만 우유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유를 마시기로 하였다.
그렇게 꾸준히 식단조절을 한 결과 어느 정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긴 하였지만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지 않아 더 이상의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여 그때부터 나만의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 행하지 않던 습관과 행동을 바로 잡기에는 그 실천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했고 쉽게 빠지고 찌는 체질이 아닌 나에게는 너무나 높은 벽처럼 아니 산처럼 넘을 수 있을까 의심에 빠지곤 하였다. 과거의 내 모습과 달라져야 한다는 의지가 생기면서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홈트레이닝을 준비하게 되었다.
/기고자 : 스미골에서 몸짱으로 강승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