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身土不二), 제철식품과의 新조우
9월 제철식품,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진소연 교수
- ▲ 오미자
9월이 제철인 오미자(五味子)는 껍질의 신맛, 과육의 단맛, 씨의 맵고 쓴맛, 전체적으로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을 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미자는 그냥 먹기에는 맛이 강해 주로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설탕이나 꿀을 넣어 청을 만들어 먹는다. 오미자의 신맛은 여러 가지 유기산 때문인데 이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해소를 돕는다.
오미자의 붉은 빛깔을 내는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여러 생리활성 성분은 간보호, 알콜해독, 혈당강화, 콜레스테롤 저하, 고지혈증 완화, 면역조절, 항암 및 항종양 등의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해 오미자가 중풍이나 뇌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이 있다고 밝혀졌는데, 오미자 추출물이 뇌신경 세포를 신경독으로부터 보호하고 유해한 활성산소의 작용으로부터 뇌 세포를 보호한다. 오미자의 성분 중 ‘Schisandrin B’는 뇌산화스트레스에 대한 항산화효과와 중추신경계세포를 보호하며, 뇌경색의 진행을 막아 준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또한 오미자의 폴리페놀 성분이 금속이온과 착염을 형성해 체내 중금속 독성을 완화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오미자는 한국, 일본, 중국에 많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문경이 오미자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오미자는 말려서 유통이 되는데, 오미자를 속까지 완전히 말리기가 쉽지 않아 곰팡이가 필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오미자가 제철일 때 구입하여 오미자청을 만들어 두면 1년 내내 오미자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요리에도 두르 활용할 수 있다. 오미자차는 특히 폐를 비롯해 기관지에 좋은데 환절기 감기로 몸이 아프고 편도선이 부었을 때 따뜻하게 마시면 효과적이다.
Healthy Recipe 1 오미자청
재료 오미자, 설탕 동량
1. 오미자를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준다.
2. 큰 병에 오미자 한번, 설탕 한 번씩 번갈아가며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넣는다.
3. 오미자와 설탕은 1 : 1의 비율로 하는데 맨 위에는 설탕을 넉넉히 덮어 준다.
4. 시간이 지나면서 오미자의 수분이 빠져 위로 떠오르고 설탕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병을 통째로 굴리면 오미자와 설탕이 잘 섞인다.
5. 3개월 정도 지난 후 원액을 거른다.
6. 냄비에 오미자 원액을 넣고 3/2 정도로 졸인다.
Healthy Recipe 2 오미자착면
재료(4인분) 오미자청 8큰술, 물 4컵, 청포묵 80g, 꿀ㆍ잣 약간씩
1. 오미자청에 물을 섞어 오미자 국물을 만든다. 기호에 따라 꿀로 단맛을 더 낸다.
2. 청포묵을 곱게 채썬 다음 체에 넣고 끓는 물에서 살짝 데쳐낸다.
3. 차갑게 식힌 청포묵을 오미자 국물에 담고 잣을 띄운다.
/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진소연 soyeonny@hanmail.net
신토불이(身土不二), 로컬푸드 운동을 아시나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건강과 환경을 위해 로컬푸드를 먹자는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제철 음식이 과도한 포장을 거쳐 먼 거리로 운송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자신이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음식을 먹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이 우리 체질에 가장 잘 맞는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운동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업형 농장에서 기른 식품에서 나오는 농약 잔류물이나 항생제, 성장 호르몬, 유전자 변형 농산물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로컬푸드는 건강 먹거리로 손꼽힌다. 9월의 추천 로컬 푸드, 제철 음식은 가지다. 지방질은 거의 없고 수분은 다량 섭취된 가지는 8월부터 제철이지만 9월 초가을 가지를 최고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