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 하이디 클룸 “턱·가슴에 털 나기 시작” 고백… 왜 이런 현상이?

임민영 기자|2025/02/22 19:05

[해외토픽]

▲ 톱모델 하이디 클룸(51)이 턱과 가슴에도 털이 난다고 털어놓았다./사진=Cosmopolitan
톱모델 하이디 클룸(51)이 턱과 가슴에도 털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Real Simple’은 클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클룸은 턱과 가슴에 털이 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클룸은 “(자르지 않았을 땐) 어쩌면 새끼 손가락 길이만큼 자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웃으면서 “어느 순간 털이 길어져 있다”며 “자르려고 보면 꽤 굵고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는 기묘하다”며 “털이 온갖 부위에서 자라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클룸처럼 턱이나 가슴 등에 전에 없던 굵은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면 원인이 뭘까?

◇호르몬 변화
클룸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비정상적인 부위에서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면 호르몬 수치 변화 때문일 수 있다.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에스트로겐 비중이 높다. 나이가 들어 폐경기를 겪으면 두 호르몬 수치가 변한다. 이때 테스토스테론의 비중이 전보다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모낭이 활성화되고, 더 길고 두꺼운 털이 생기는 것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그런데, 폐경기를 겪지 않은 젊은 여성의 턱·가슴 등에 털이 나기 시작했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이 안 되는 미성숙 난자가 난소에 가득 모여있는 상태를 말한다. 난자 생성과 여성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난소에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해 나타나는데, 이때 남성 호르몬이 증가해 배란 장애가 생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다모증, 비만, 여드름, 남성형 탈모, 생리 불순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다모증이 있는 경우 유독 인중, 배, 턱에 털이 많이 자란다. 체내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면서 털이 굵고 진해지며, 털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방치해선 안 된다.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배란이 잘 되지 않아 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다. 이로 인해 자궁 내막이 증식하게 되고,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병원에선 생리 주기가 35~40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안드로겐 호르몬 과다 분비 등이 관찰될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치료할 땐 보통 호르몬 치료를 통해 규칙적인 월경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