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으로 소변 본다"… 20대 美 여성, 무슨 사고 당했길래?

이해나 기자|2024/10/07 16:42

[해외토픽]

▲ 캘리포니아에 사는 스테파니 아이엘로(26)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배꼽에 카테터를 넣어 소변을 배출시킨다고 했다. 사진은 자신의 소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스테파니 아이엘로의 모습​./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배꼽을 통해 소변을 봐야하는 미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스테파니 아이엘로(26)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방광의 기능을 잃었다.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그는 눈물을 통해 소변볼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그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영상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소변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엘로는 파란색의 긴 원통형 카테터(일회용 요도관)를 들고 "어디서든 이걸로 해결할 수 있다"며 "배꼽에 카테터를 넣으면 방광에 닿아 소변을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번거로웠던 그는 '방광을 배꼽으로 재배치하는 수술'이라 불리는 미트로파노프(Mitrofanoff)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로 그는 이전보다 수월하게 소변을 볼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아이엘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비롯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변이 마려우면 눈물이 나는 아이엘로의 증상은 자율 신경 반사 이상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율 신경 반사 이상증은 과도한 신경계 반응으로, 땀과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을 포함해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척수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경우, 이 증상은 보통 방광이 가득 차서 비워야 할 때 나타난다.

또 아이엘로가 받은 미트로파노프 수술은 소변을 배출 할 수 없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방광과 피부 표면 사이에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이 통로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소변을 비울 수 있는 것이다. 미트로파노프 수술은 배뇨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소변 배출을 쉽게 하고, 요로 감염 예방 및 방광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특히 척수 손상, 척추갈림증, 다발성 경화증(MS) 등으로 인해 방광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이 주로 이 수술을 받는다.

수술은 맹장 또는 작은창자의 일부를 사용해 방광과 피부 표면 사이에 새로운 통로를 만들며 진행된다. 맹장이 충분히 큰 경우에는 맹장을 주로 사용하며, 맹장이 작을 경우 소장의 일부를 이용한다. 다행히 아이엘로는 맹장이 아주 컸다. 통로는 복부의 배꼽 근처에 연결되며, 카테터를 삽입해 소변을 방광에서 배출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