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오토바이 커플, 노출증은 아닐까?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2022/10/28 21:00

▲ 노출증은 성도착증의 한 종류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를 통해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질환이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비키니 오토바이 커플’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비키니 오토바이 커플은 지난 7월 비키니 차림으로 오토바이에 탑승해 논란이 됐다. 당시 각종 커뮤니티 등에선 이들을 보고 ‘노출이 너무 과하다’ ‘노출증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과다 노출이라고 무조건 노출증일까? 노출증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노출증은 성도착증의 한 종류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를 통해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질환이다. 그 증상으로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노출증 환자는 노출을 예상할 때 성적 흥분을 느끼고 노출 도중이나 노출 후에 하는 자위행위를 통해 성적 만족을 가진다. 전문가들은 과거 유아기에 충격적인 경험을 겪었거나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기억이 노출증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호르몬 장애, 염색체 장애 등의 추측도 존재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됨 ▲성적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위가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 이 두 가지 사항을 모두 만족할 경우 노출증이라 진단한다.

치료는 성욕이나 충동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인지행동요법이나 그룹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편이다. 노출증은 그 행위가 잦을수록,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이 없을수록, 그리고 약물 남용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반면, 정상적인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나 자발적으로 치료를 원하는 경우엔 예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