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자! 시니어 62화]
직장을 은퇴한 후에도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소득도 증가해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졌다. 그 결과 굳이 자녀와 함께 살지 않아도 좋다는 인식이 시니어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부부끼리 노후를 함께 보내며 여가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은 78.2%였다. 2008년 66.8%보다 11.4%p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같은 기간 27.6%에서 20.1%로 감소했다.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은 시니어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도움 없이도 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약 1558만원으로 2008년 조사(700만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지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시니어들이 ‘취미·여가활동’(37.7%)’을 꼽았다는 점이다. 시니어 스스로 여생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시니어들의 바람처럼 자녀의 도움 없이 여가활동을 하며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특히 보행능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거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니어들은 평균 1.9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상위 질환 중 하나가 관절염이다. 주로 무릎에 발생하는 관절염은 보행장애를 유발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때 시니어들에게 추천할 만한 치료법이 침치료다. 침치료는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힘줄·인대 등 연조직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관절염으로 인한 기능 장애도 개선한다. 침치료는 무릎 수술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지난해 무릎관절염 환자가 침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률이 줄어들고, 특히 노인이나 여성의 경우 수술률이 약 8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침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시니어들의 관절 건강 관리를 위해 충분히 제시할 만하다.
관절은 쓰는 만큼 닳는다. 시니어들이 관절 질환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만약 관절염 등 관절 질환이 있다면 보행 중 지팡이를 사용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평소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통계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모든 시니어들은 단순히 오래 살기보다 활기찬 여생을 원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관절 건강에 관심을 갖자. 건강한 관절이 최고의 노후 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