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매일 석류 주스를 섭취하면 태아의 뇌 손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교 연계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팀은 99명의 임신 24~34주 차 임산부에게 실험 시작일부터 출산일까지 매일 석류 주스 230mL 또는 색, 맛, 칼로리는 같지만 폴리페놀이 들어 있지 않은 위약 주스 230mL를 무작위로 제공했다. 폴리페놀은 석류에 풍부한 성분으로, 이 실험에서는 폴리페놀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폴리페놀이 들어있지 않은 위약 주스를 만들어 사용했다.
연구팀은 모든 실험 대상자가 출산한 후에 실험 중에 석류 주스를 받았던 실험 대상자 26명과 위약을 받았던 실험 대상자 31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MRI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실험 중에 석류 주스를 받았던 산모들의 아이는 위약을 받았던 산모들의 아이보다 대뇌 피질 회백질과 백질의 손상도가 낮았다.
연구진은 석류 주스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특히 자궁 내 성장지연 상태(IUGR)를 보이는 태아의 뇌 손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자궁 내 성장지연 상태는 태반의 문제로 인해 자궁에 있는 태아가 임신주수에 비해 성장 발육이 느린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태아의 뇌가 손상될 수 있다. 자궁 내 성장지연 상태는 태아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상태로, 심할 경우 출생 후 신경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로 DNA, 세포 구성 단백질, 효소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항암작용과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에는 석류, 포도, 사과, 양파 등이 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테리 인더는 "우리의 실험은 석류의 폴리페놀이 태아의 뇌 손상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