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예방법] 감기약은 증상 완화… 예방엔 적절찮아 천연 성분 '에키네시아' 감기 예방 효과 면역력 강화하고 항바이러스·항염 작용
감기는 독감·코로나19와 발열·기침·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유사하다. 정확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질병을 구분하기 어렵고, 함께 감염되거나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에 독감까지… 감기, 초기에 잡자
올해는 독감 유행 시즌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감기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
가벼운 감기는 당장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위험하다.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기약 선택 시에는 안전성·효과 검증된 약으로
그렇다면 감기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의약품 복용 시에는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 감기약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종합감기약의 경우 대부분 진통제가 들어 있으며, 콧물이나 기침·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첨가됐다. 진통제 대표 성분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며,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소염제다.
이 같은 의약품을 복용할 때에는 현재 먹는 약과 중복 여부 등을 확인해 과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간 손상이나 호흡곤란·가려움 등 알레르기 반응이 올 수 있어, 1회 최대 복용량을 325㎎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부프로펜은 1일 최대 복용량이 3200㎎까지며, 체중 30㎏ 미만 어린이는 하루 복용량이 500㎎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고령자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감기 예방 차원으로 위와 같은 증상 완화 감기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천연 감기약 '에키네시아',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
안전성이 검증되고 효과가 입증된 천연 성분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천연 감기약으로 불리는 '에키네시아'가 대표적이다. 에키네시아는 이소부틸인데카엔디이아마이드, 이소부틸도데카테트라엔아마이드와 같은 알킬아마이드 및 치코르산이 주요 성분으로, 면역력 증강·항바이러스 작용·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킬아마이드는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하며, '자연 살해 세포'로 알려진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또 면역 반응을 조절해 면역 과잉 반응 상태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하고, 주요 면역인자인 인터페론을 증가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 에키네시아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감기약으로는 한화제약 에키나포스가 있다. 영국 왕립의학회 논문에 따르면, 에키나포스를 복용할 경우 호흡기 재감염이 35% 감소했으며, 꾸준히 복용할 경우에는 5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사스 등 전염병에도 항바이러스 작용
에키나포스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SAS)·메르스(MERS)·코로나 바이러스 등에도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는 외피를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와 가지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로 나뉘는데, 외피를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외피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 일부인 헤마글루틴이 세포의 뉴라미데이즈와 결합한 후 세포로 진입해 감염을 일으킨다. 이때 에키나포스의 주성분인 에키네시아는 바이러스 표면의 헤마글루틴이 세포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지난 9월 SCI급 학술지 'Virology Journal(바이러스학 저널)'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사람 대상으로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사스 바이러스 시험관 검사를 진행한 결과, 3.2ug/㎖ 용량 에키네시아 제품을 결합시켰을 때 대조군 대비 높은 비활성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키나포스에 의해 비활성화 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만으로 에키나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무분별하게 선택하고 과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감기 모두 인체에 안전하고 호흡기질환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