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어디 있어요?”… 편의점 판매 약품 복용 시 주의사항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2020/10/23 21:00

▲ 의약품정책연구소 설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 1000명 중 68.9%는 최근 1년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편의점에서 약품을 구매하는 일은 이제 일상화됐다. 대한약사회 연구기관인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8.9%에 달했다. 앞서 정부는 공휴일과 심야 시간대에도 의약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난 2012년 안전상비약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제도에 따라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은 종합감기약·소화제·진통제 등 13개 품목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을 구매할 경우 복용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때문에 약품 용기나 설명서 등에 명시된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의약품들의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소화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소화제에는 소화효소를 늘려주는 판크레아틴과 담즙을 분비하는 우루소데옥시콜산, 가스를 제거하는 시메티콘, 탄수화물 분해 기능을 갖춘 셀룰라제 등의 성분이 함유됐다. 이 가운데 우르소데옥시콜산은 위염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소화기 관련 질환이 있을 때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인 여성 역시 부작용 우려가 있어 복용을 삼가야 한다.

종합감기약

안전상비의약품 목록에 포함된 종합감기약에는 클로르페니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클로르페니라민은 항콜린 작용을 하는 약물로, 체내 리듬을 조율하는 자율신경계에 작용한다. 녹내장 환자의 경우 해당 성분이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는 기관지 점액이 끈끈해져 증상을 악화될 수 있다.

진통제

편의점에서 자주 구매하는 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함유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대사 효소인 CYP2E1에 의해 대사되는데, 해당 성분이 알코올과 만날 경우 독성작용이 늘어난다. 따라서 음주 후 두통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편의점 진통제를 구매·복용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권장량 이상 과다 복용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진통제 복용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