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치료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우리 몸의 중심 '척추'도 예외는 아니다. 척추 건강은 곧 전신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척추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척추 질병인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은 내버려두면 움직임이 제한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두 질병은 초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척추질환, 통증 따라 단계별 치료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거나, 내용물이 흘러나오면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분당서울나우병원 척추내시경센터 박상혁 센터장은 "통증 정도는 섬유질이 터지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며 "내용물이 얼마나 흘러나와 어떻게 신경을 누르는지 등에 의해 통증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신경 다발을 보호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다발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도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질환은 통증 정도에 맞춰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사치료를 고려한다. 주사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증상 발생 6주 미만 급성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박상혁 센터장은 "시술 즉시 완화 효과가 있어 단기간에 통증을 조절해야 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주사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치료 외에도 전문 물리치료사의 손과 소도구를 사용해 치료하는 '도수치료'도 있다. 근육·관절·신경의 질환이나 통증, 불균형 상태 등을 원래의 상태와 기능으로 되돌리는데 효과적이며 증상 개선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이 힘들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허리 수술은 통증이 나타난 주변 주위를 절개한 뒤 뼈를 절제, 신경을 노출시킨 뒤 흘러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원칙적으로는 해당 부위의 재발이 없지만,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최소 절개로 수술 부담 덜은 '척추내시경술'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커 환자들은 치료를 꺼리게 된다. 이때 '척추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박상혁 센터장은 "척추내시경 치료는 허리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인대만 골라 제거한다"며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잡아내지 못했던 부위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내시경은 기존 현미경보다 40배 이상 선명한 영상으로 병변을 구분해 치료한다.
척추내시경술은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척추질환이 심했던 중증 환자를 수술로 치료할 때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척추 뼈를 일부 제거하고 가운데로 접근해 치료했다. 이때 정상 세포까지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내시경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만 제거한다. 불필요하게 뼈나 주변 근육을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1㎝ 미만 절개와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신체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피부를 절개하는 범위가 작아 근육·혈관 등 정상적인 신체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박상혁 센터장은 "실제로 치료 후 6시간 정도 지나면 혼자 보행이 가능하다"며 "입원 기간도 1박 2일 정도로 짧다"고 말했다.
◇알맞은 내시경 적용하면 치료 효과 향상
척추내시경은 증상별로 알맞은 방법을 적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똑같아 보이는 척추내시경이지만 삽입하는 위치, 각도, 시술 방식, 내시경 종류에 따라 치료 가능한 척추질환에 차이가 있다. 박상혁 센터장은 "척추협착이 심한 환자들은 단방향보다 양방향을 사용하면 추가적인 치료 없이 효과적으로 협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나우병원은 양방향·단방향 등 여러 종류의 척추내시경을 갖추고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질환별로 적용한다.
다양한 종류 척추내시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진도 중요하다. 박상혁 센터장은 "우리 병원 척추센터는 미국 하버드의대 교환교수 및 대학병원 교수를 역임하며 국내외적으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은 전문의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다수 병원들과 상호교류 협력을 통해 양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분당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는 ▲카테터를 이용한 비수술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성형술(IDET) ▲내시경경막외신경근성형술(PEN)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혁 센터장은 "최소침습술(MIS) 수술 기구를 자체 개발, 첨단 무균 수술실 운영, 수술 후 재활전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질환의 예방부터 수술, 재활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All-in-One 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