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천안, 임신부 20만명 분석
임신부에게 고혈압이나 단백뇨가 발생하는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엽산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 엽산 제품은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해 엽산을 먹으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엽산 복용과 임신중독증은 큰 관련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에서 총 20만1661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6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엽산이나 엽산이 함유된 비타민을 먹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했을 때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Hg, 확장기 혈압 90㎜Hg 이상 기준)이나 단백뇨(하루 단백질 300㎎ 이상 소변으로 배출)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
현재로서 임신중독증은 왜 생기는지 확실하지 않고,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보충제는 없는 상황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김윤숙 교수는 "엽산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을 위해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의 임신부에게 권장될 뿐 혈압이나 단백뇨 조절 효과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중독증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엽산 복용은 임신중독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는 "엽산은 조산 방지나 태아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엽산을 먹어서 임신중독증이 좋아진다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며 "임신중독증 치료는 주치의와 면밀히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가 아닌 이상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심각한 임신중독증일 때만 의사와 상의해 고혈압약 등의 약물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