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을 하면 성 기능이 떨어지거나 발기부전이 유발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남성들이 있다. 실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 중 일부가 '포경수술 때문에 발기부전이 온 것이 아닐까' 의문을 품기도 한다. 포경수술 중 음경을 둘러싸는 피부인 '포피'를 제거하면서 신경이 둔해진 게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다.
포경수술은 포피가 귀두를 과도하게 덮고 있어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수술이다. 귀두와 포피 사이에는 ‘구지’란 분비물이 발생한다. 포피가 귀두를 과도하게 덮고 있을 경우 구지 등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아 위생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포피를 잘라냈다고 하여 발기력이 저하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분명치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발기는 음경 안에 위치한 음경해면체, 요도해면체에 혈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기는 대뇌 속에서 발생한 성 충동 등에 의해 시작되어 척수 아래에 위치한 발기 중추를 자극하는 원리로 발생한다. 특히 발기 신경은 직장, 방광, 요도, 전립선, 정낭 등에 분포해 있다. 따라서 포피를 잘라낸다고 하여 발기부전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무연 원장은 "간혹 포경수술 중 포피를 절단할 때 귀두가 손상되어 발기부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포경수술과 발기부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므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다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발기부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포경수술 여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