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라면 건강은 당연시 해야 할 덕목이다. 일년 사이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없어지는 신사동 주변에서 정직하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곳은 어디일까. ‘건강’을 키워드로 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레스토랑을 찾아봤다.
인굿컴퍼니_ 식재료 하나하나 정성 들여 요리한다
‘뭘 먹더라도 제대로 먹는 게 중요하다’는 콘셉트 아래 좋은 식재료로 질의 음식을 선보이는 곳. 셰프 세 명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인굿컴퍼니’에서는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못지않게 요리에 정성을 쏟는다. 연어요리에 낼 연어는 손질된 것을 사오지 않고 통째로 들여와 직접 뼈를 바르는 해체 작업을 한다. 그러고 나서 허브·후추 등을 넣고 틀간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해물 파스타에 들어가는 관자는 비드 공법(저온에서 천천히 익히는 방법)으로 따로 조리해서 낸다. 그냥 구우면 식감이 뻣뻣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굿컴퍼니는 요리에만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각 테이블에 준비되는 물까지 깐깐하게 준비한다. 생수 대신 디톡스워터를 제공하는 것. 매일 아침 셰프들이 레몬·라임·오이·바질을 일일이 손질해서 만든 디톡스워터는 상큼하고 깔끔하다. 식전에 마시면 메인 음식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인굿컴퍼니의 인기 메뉴는 전채요리 중 하나인 ‘아보몰리 타르티네트’이다. 잘 구운 호밀빵 위에 아보카도 반 개를 그대로 올리고,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낸다.
메뉴_ 아보몰리 타르티네트(1개 4800원), 앤초비·관자·스피니치 링귀네 파스타(1만8800원)
영업시간_ 월~일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9길 50 1층
문의_ 02-516-1901
미미면가_ 메밀소바의 ‘아름다운 맛’을 만날 수 있는 곳
냉면집, 라면집, 우동집 등 각종 면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지만, ‘미미면가’는 오로지 메밀소바만을 전문으로 한다. 미미면가의 ‘아름다운 맛’의 비결은 육수와 토핑에 있다. 온소바 육수는 가다랑어포와 다시마 등을 넣고 1시간 30분 동안 우려서 만든다. 냉소바 육수를 만들 때는 재료 가짓수가 늘어난다. 다시마·무·배·가지·당근·대파·사케 등을 넣고 우려낸다.
각 소바 위에 올릴 해산물, 채소 등 토핑은 선택할 수 있다. 쇠고기구이, 단새우, 성게알, 고등어구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고등어구이를 올린 온소바다. 고등어의 뼈와 가시를 일일이 제거해 다시다 물에 재워놓았다가 그릴에 구운 후, 소바 위에 얹어낸다. 살짝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바만으로는 양이 부족하다면 웰빙김밥인 소바마끼를 추천한다. 밥 대신 삶은 소바면을 쓰고, 달걀말이·새우살·참나물·표고버섯 등이 들어가 담백하다.
메뉴_ 기본 냉소바(8000원), 기본 온소바(8000원), 고등어구이 온소바(1만6000원), 단새우와 성게알 냉소바(1만4000원), 소바마끼(5000원)
영업시간_ 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30분~ 9시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길 12
문의_ 070-4211-5466
배드파머스_ 당일 들여온 신선한 재료로 한 끼 식사 만든다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은 사람의 손을 덜 거친 자연 그대로의 음식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샐러드가 떠오른다. ‘배드파머스’는 ‘건강한 식습관 문화를 완벽하게 즐기도록 만들자’는 콘셉트 아래 생겨난 샐러드 전문점이다. 이곳에서는 채소의 신선도 유지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농장과 직거래를 통해 매일 채소를 받아오면 주방에서 바로 손질하고 씻어서 사용한다. 신선도가 좋지 않은 채소는 과감히 폐기한다.
구운 요리로는 닭고기 정도인데, 간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물에 살짝 데쳤다가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 오븐에 구워낸다. 샐러드 중에서는 아보콥이 인기 있다. 로메인, 훈제연어, 아보카도, 로스트 치킨, 방울토마토, 올리브, 달걀 등이 들어간다. 소스로 준비되는 참깨된장드레싱은 기호에 맞춰 양을 조절할수 있도록 따로 담아서 제공한다.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착즙 주스도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품목. 물 한 방울 섞지 않고 재료를 그대로 착즙한다. 인기 품목은 ‘미안하다 내 몸아’로, 시금치·케일·파인애플·오렌지가 들었다. 항산화에 도움되는 베리류가 든 ‘늙지 않아’에는 블루베리·딸기·자몽·사과·배가 함유돼 있다. 기타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하루다. 구입한 당일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메뉴_ 아보 콥(1만3500원), 두볼(1만1500원), 착즙주스(6900원~7900원)
영업시간_ 월~금 오전 11시~오후 3시20분, 오후 4시30분~오후 9시/ 토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 일 오전11시~오후8시
주소_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31
문의_ 02-515-8400
세븐블레스_ 담백한 지중해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
겉모양에 치중하기보다는 요리 재료를 살린 건강한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 지중해 음식 레스토랑 ‘세븐블레스’는 인공 첨가물 없이 신선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웬만한 재료와 소스는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냉동 호밀빵을 사다 쓸 수도 있지만, 유기농호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허브 등을 넣고 직접 호밀 피타빵(지중해 대표적인 빵)을 굽는다. 지중해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후무스도 주방에서 만든다. 병아리콩을 삶아서 간 것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넣고 만든다. 담백하면서 고소해 샐러드, 빵, 오븐요리 등 각종 음식과 곁들여 먹기 좋다.
지중해 음식이라 하면 왠지 밋밋할 것 같지만, 먹다보면 그 담백한 맛에 사로잡힌다. 추운 날 방문한다면 모로칸식 스튜인 타진을 추천한다. 고기, 오크라(아욱과 식물), 주키니(서양 호박) 등 야채와 각종 허브를 넣고 끓여내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살짝 매콤하게 만든다. 좁쌀 모양의 파스타인 쿠스쿠스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다.
메뉴_ 그릭페타치즈샐러드(1만3500원), 유기농 호밀 피타빵(2000원), 양갈비 타진(3만1000원), 치킨 타진(1만8500원)
영업시간_ 화~금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시30분~오후 11시 / 토·일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 월 휴무, 매월 첫째주 일요일 휴무
주소_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0
문의_ 070-8885-2575
두부공작소_ 매일 아침 방부제 안 넣고 신선한 두부 만든다
가게 유리창 너머로 커다란 기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두부공작소’에서는 매일 오전 문 열기 전에 따끈한 두부를 만들어낸다. 당일 만들어서 그날 모두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놓으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전 11시에 두부를 만들고, 소진되면 오후에 한 번 더 만드는 식이다. 화학 염화칼슘이나 방부제를 쓰지 않고, 제주도 선인장 백년초와 전남 신안천일염으로 간수를 만든다.
점심 메뉴로는 ‘순두부 제육볶음 정식’이 잘 나간다. 순두부만 먹기에 허전한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고추장 양념을 기본으로 해 직화로 구워내기 때문에 불맛이 살아 있다. 새로 시작한 메뉴는 ‘뜨거운 콩국수’로, 겨울철에도 콩국수를 먹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다. 첨가물을 넣지 않고 콩을 갈아서 끓인 육수에 강황가루를 섞은 국수면을 삶아 해초를 얹어 낸다.
메뉴_ 순두부제육볶음정식(7000원), 뜨거운 콩국수(6500원), 즉석두부 한접시(5000원), 즉석두유 한잔(1000원)
영업시간_ 월~금 오전 10시~새벽 3시 / 토 오전 10시~자정 /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_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21
문의_ 02-6339-3646
그릴밥상_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 가정식
외관에서 고풍스러운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1970년대 일본 가정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레스토랑 ‘그릴밥상’은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식재료 관리에 있다. 식재료는 되도록 국산을 쓰고, 제철에 나는 것을 사용하며 손질도 까다롭게 한다. 가게 옥상에 반건조 시설을 마련해놓고, 고등어·삼치 등 요리에 쓰이는 생선을 손질해 직접 건조시킨 것을 재료로 쓸 정도다.
전채요리인 ‘고보찝 샐러드’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메뉴다. 우엉을 가늘게 채썰어서 살짝 튀겨 채소 위에 올렸다. 식감이 아삭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좋다. 식사류 중에서는 ‘대창볶음정식’이 별미다. 느끼한 대창구이가 아니라서 밥반찬으로 먹기 좋다. 신선한 국내산 대창을 숙주, 양배추, 부추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낸다. 느끼해서 평소 대창을 안 좋아하던 사람도 찾을 만큼 맛있다.
메뉴_ 대창볶음정식(1만5000원), 고등어생선구이정식(1만5000원), 고보찝 샐러드(1만2000원)
영업시간_ 월~금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시30분~오후 10시 / 토·일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주소_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1-20
문의_ 02-540-4111
마치래빗_ 칼로리 낮은 ‘건강 식량’으로 한 끼를
조미료 들어간 음식 먹기 싫을 때, 칼로리는 낮으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 떠오를 때 가면 좋을 만한 곳. ‘마치래빗’은 각종 퓨전식 비빔밥과 샐러드를 파는 곳이다. ‘건강식량’으로 이름 붙인 퓨전식 비빔밥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며,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한 음식이다. 흑미밥, 스프, 피클이 기본 제공된다. 밥 위에 두부·양송이·치킨·소고기 등 무엇이 얹히느냐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겨울에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윈치’다. 구운 닭가슴살, 양송이, 볶은 양배추와 스크램블 에그가 들었다.
밥 말고 좀더 가벼운 음식을 먹고 싶다면 샐러드를 추천한다. 대표 메뉴는 ‘해피비건’으로 슈퍼곡물과 두부스테이크를 넣은 샐러드다. 이외에 8가지 종류가 있으니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토핑만 선택해 나만의 샐러드를 주문해도 된다.
메뉴_ 해피비건(1만2500원), 윈치(7500원)
영업시간_ 월~금 오전 11시~오후 3시30분, 오후 5시30분~오후 9시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45
문의_ 070-4531-4514
도가_ 하루 내놓는 음식량 정해놓고 정성 다해 만든다
건강한 요리를 만들려면 식재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얼마나 정성을 담아내느냐 아닐까. 한식요리전문점 ‘도가’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 대표음식은 갈비찜이다. 이익을 생각하면 한 번에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판매할 법도 하지만, 매일 20개 내외로 한정수량을 정해 판매한다. 음식에 정성을 쏟으려면 하루 만들어낼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갈비찜 소스는 직접 개발한 것으로 마늘, 배, 사과 등을 넣고 만든 간장소스를 쓴다. 고기를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불 앞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시간을 맞춰 조리해 내놓는다. 잘 익은 갈비찜은 찬으로 나오는 명이나물, 배추절임, 샐러드, 묵사발 고추무침 등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도가에서 직접 메뉴를 개발한 퓨전 한식도 인기 메뉴다. 고추장 농도와 비슷하게 맞춘 크림 소스에 장조림을 얹은 ‘크림장조림비빔밥’은 여성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메뉴_ 크림장조림비빔밥(8500원), 갈비(2~3인 기준 3만9000원)
영업시간_ 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30분~자정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길 16
문의_ 070-8242-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