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 놀이터… 놀면서 신체 발달 체크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2014/11/25 05:00

국제성모병원 밸런스파크 인천에 위치한 국내 첫 스포테인먼트 시설 의료·놀이·스포츠 합친 특화 서비스 제공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위한 공간도 마련


"병원이 아니라 놀이공원에 온 것 같다." 인천 서구 심곡동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밸런스파크를 찾은 황모(40·경기 부천시)씨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황 씨는 지난 주 토요일 일곱 살 된 딸과 함께 밸런스파크에서 하루를 보냈다. 딸 치료를 위해 간 게 아니었다. 그는 "애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이 많다는 말을 듣고 갔는데, 재미도 있고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크게 만족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문을 연 밸런스파크는 의료·스포츠·놀이 3가지를 합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시설이다. 이런 개념의 시설은 국내에 유일하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동안에 신체·정서·뇌 발달 정도가 저절로 측정되는 '건강 놀이터'다.

밸런스파크는 스포츠 빌리지, 메디컬 빌리지, 어드벤처 빌리지, 아트 빌리지, 푸드 빌리지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 국제성모병원 밸런스파크는 아이들의 즐겁게 노는 동안 자연스럽게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안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놀이터다. 실제로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전거 타기 체험장. / 국제성모병원 제공
다른 놀이 시설과 가장 차별화되는 곳이 바로 메디컬 빌리지다. 발사되는 레이저를 피하면서 벽면에 설치된 버튼 누르기, 좌우로 흔들리는 서핑 보드 위에서 오래 버티기, 회전하는 샌드백에 매달리기 같은 놀이를 하면서 심폐지구력·균형감·근력·순발력·유연성·근지구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아이는 그저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되고, 부모는 밸런스파크에서 나올 때 아이의 기초 체력이 적힌 결과지를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빌리지는 승마, 레이싱, 야구, 축구, 자전거,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구역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체험장에서는 10명이 같은 코스를 함께 체험한다. 좌우 굴곡이 심해 달리는 재미가 있다. 모니터를 보며 페달을 밟으면 실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배경이 바뀌며, 화면에는 자신이 현재 몇 등으로 달리고 있는지 표시된다. 배트로 야구공을 직접 치고, 축구 페널티킥을 직접 하는데, 스크린에서는 상대 투수가 공을 던지고, 상대 축구팀 골키퍼가 공을 막는다. 실제 야구, 축구 게임을 하는 것처럼 놀면서 자연스럽게 심폐력·지구력·순발력을 기를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터다.

어드벤처 빌리지와 아트 빌리지는 기구를 이용하기 힘든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간이다. 보물찾기나 마술공연, 로봇공연 등 볼거리를 위주로 구성됐다.

푸드 빌리지에서는 일일 영양 권장량에 따른 도시락 5종을 맛볼 수 있다. 키가 평균보다 작다면 칼슘과 단백질을 강화한 '쑥쑥 도시락'을 먹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두뇌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아이큐 도시락'을 먹는 식이다. 그 외에도 운동 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위해 단백질과 칼륨을 넣은 '파워 도시락', 식이섬유 성분을 강화한 저지방식 '날씬 도시락', 면역력에 좋은 강황과 비타민이 든 '튼튼 도시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