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황정음 '기억상실', 실제로도 가능할까?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2014/08/11 11:07


지난 10일 방영된 SBS 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한광훈(류수영 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서인애(황정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애는 간첩으로 몰려 도망가던 중 박영태(정웅인 분) 수하의 남성들에게 붙잡혀 구타에 성적 유린까지 당했다. 이후 구치소에 수감된 인애는 면회 온 신부의 목소리를 듣고 광훈을 떠올렸지만, "누구세요"라고 말해 기억상실증에 걸렸음을 암시했다.

▲ SBS 드라마 '끝없는 사랑' 캡처

기억상실증은 드라마 주인공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이다. '기억상실증이 없었다면 한국의 수많은 드라마는 존재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기억상실이라는 극적 장치가 드라마의 전개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상실증은 실제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서인애처럼 고통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거나,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극단적 경험을 겪으면 잊고 싶은 기억만 잊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선택적 기억상실증으로는 ▲일종의 최면상태에서 과거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이 되는 '해리 장애 ▲한 사람에게 둘 이상의 인격이 있어, 한 인격이 행한 일을 다른 인격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중(또는 다중) 인격' ▲강간을 당했던 경험이나 살인 등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짧은 순간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심인성 기억상실증' 등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이 되는 '해리 장애'를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한달에서 수개월 이내에 해소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리 장애는 정신과 교과서에나 존재하는 질병으로, 현실에서 경험하기가 극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