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미모를 뽐내고 있는 가수 박지윤이 최근 SBS ‘강심장’ 녹화현장에서 낙마사고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박지윤은 영화 촬영 중이었고, 말에서 떨어졌을 때 머리가 으스러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어쩌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을까.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권택현 교수는 “박지윤씨는 아마 대뇌피질 안에 있는 인지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충격을 받아 순간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부위를 다쳐도 잠깐 의식을 잃고 회복되면 뇌진탕이다. 대뇌피질을 심하게 다치면 전신 마비나, 심하게는 사망까지 할 수 있다.
권택현 교수는 “머리 중 피해가 덜 가는 부위는 없다”며 “기억 중추가 있는 측두엽이 귀 바로 옆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그 부위에 충격을 받지 않으면 기억상실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뇌는 부딪히면 충격을 받은 반대편에도 반동을 줘 부딪힌 부위보다 반대편이 더 심하게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맷을 쓰고 승마를 할 때도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박지윤이 심하게 떨어졌음에도 기억상실증 이외에 다른 손상이 없었다면, 그것은 승마할 때 바닥이 모래와 같이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곳일 것”이라며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부딪히는 순간이 지연될수록 뇌에 타격이 덜 하다”고 말했다.
평소 사람들은 쉽게 넘어지기도 하고 문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러나 성인은 뇌가 단단하기 때문에 쉽게 다치치 않는다. 단, 60세 이상 노인은 뇌 크기는 점점 줄어들지만 두개골(뇌를 감싸는 뼈)는 그대로 있어, 충격이 가해졌을 때 뇌가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빨리 병원을 찾아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머리를 부딪혔을 때, 서서히 두통이 심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말이 어눌해진다. 단, 노인의 경우 출혈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외상 직후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진통제로 버텨보다가 2~3주 후에 병원을 찾아도 된다. 외상 직후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가 나중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