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감소로 '요요현상' 영향 불균형… 골다공증·빈혈
탤런트 한채영, 아나운서 박지윤 등이 출산 후 1~3개월 만에 늘씬한 몸매를 되찾았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면서, 이들처럼 출산 후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무작정 굶는 식의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오히려 살이 찌는 체질로 만들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끼니를 거르는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 상태인 산모에게 골다공증, 빈혈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도 산모의 다이어트 열풍이 불자, 정부가 "체중 감량에 대한 집착이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엄마가 되는 기쁨에 집중하라"고 권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모, 요요현상 더 쉽게 나타나
임신부는 임신과 출산 중에 몸에 있는 영양분, 특히 칼슘과 철분이 급격히 감소한다. 태아의 발육을 위해 매일 400~500㎎의 칼슘이 소요될 뿐 아니라, 분만 중 출혈로 많은 양의 철분이 몸에서 빠져나간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출산 후에는 골밀도가 감소하는데, 이때 식사를 걸러 영양 보충이 안 되면 중장년기에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철분이 부족해 생기는 빈혈 증세도 심해지기 쉽다.
산모에게는 굶는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현상'도 더 쉽게 나타난다. 다이어트 후 더 급격히 살이 찌는 요요현상은 근육량이 줄어 생긴다. 굶어서 체중을 빼면 지방보다 근육량이 줄어든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감소,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열량 소비가 덜 이뤄지는 '살찌는 체질'이 된다. 심 교수는 "출산 자체만으로도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산모들은 다이어트 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더 쉽게 변한다"고 말했다.
◇6주 후부터 운동·식이조절 병행
출산 후 짧은 시간 안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성인 여성은 활동을 위해 하루 평균 2000㎉의 열량을 섭취하고 소모한다. 그런데 출산 후 몸을 회복해야 하는 6주가 지나서부터는 매일 2500㎉를 소비하는 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칼로리 섭취·소비량을 합쳐 500㎉를 줄이는 것이다. 심 교수는 "음식 섭취량을 200㎉ 줄이고 운동으로 300㎉를 태우는 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산 후 6주까지는 맨손체조, 산책, 가벼운 집안일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수영, 요가, 조깅 등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