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시작하는 날 따져보면 질병 유무 알 수 있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2014/01/17 17:50

▲ 사진=헬스조선 DB

흔히 생리통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질병이 생겼을 때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으니 무심코 넘기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질병이 없어도, 그저 몸의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리통이 생기기도 하므로 통증만으로 질병 유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생리통의 시작 시기, 지속 기간을 살펴보면 생리통의 원인이 질병 때문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가 시작될 즈음이면, 몸속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자궁 내막에서 염증 관련 인자인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혈관이나 자궁 주변 근육 등을 수축시키며, 물질 자체가 통증을 유발해 생리통을 만든다. 생리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또는 생리 시작 직후에 통증이 시작되며 2~4일 정도 지속되다 완화된다. 김미란 교수는 “이 경우 몸의 변화로 인한 자연스런 증상일 뿐, 대부분 건강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리가 시작되기 5~10일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는 “질병이 있으면 질병을 일으키는 세포 등에서 평소에도 이상 물질이 분비된다”며 “그런데 생리가 시작될 즈음에 몸의 변화가 생기면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도 나오면, 이 두 요소가 합쳐져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통증 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에 의한 생리통은 며칠 내로 가라앉지 않고 생리가 끝난 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나이가 들면서 생리통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생리양이 늘어나는 경우도 질병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 세포로 인한 변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