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실명 고백… 축구할 때 공 잘 봐야 하는 이유

윤설아 헬스조선 인턴기자|2013/07/25 11:37

▲ 사진=조선일보 DB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이 왼쪽 눈이 거의 안 보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MBC ‘파이널 어드벤쳐’ 녹화를 위해 남태평양 사이판 섬을 찾은 유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왼쪽 눈 시력이 거의 안 나온다”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른쪽 눈은 아직 시력이 안 떨어져서 그나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상철은 ‘2002년 한 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왼쪽 눈에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결승골을 기록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바가 있다.

축구선수는 경기 중 축구공에 맞거나 치열한 몸싸움 등 눈 부상을 당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 다른 공들과 달리 닿는 면적이 넓은 축구공은 눈 아래 뼈가 부러진 ‘안와(눈확)골절’과 안구의 ‘전방출혈’ 등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에서 눈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 1592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가 레저·스포츠 활동 때문이었다. 눈의 외상을 일으키는 레저·스포츠로는 축구가 3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드민턴, 농구 순이었다. 부상의 종류로는 눈꺼풀에 멍이 들거나 눈꺼풀 피부가 찢어진 경우가 26.1%로 가장 많았다. 시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각막손상, 전방출혈 등도 합치면 37.9%였다.

눈이 부상을 입었을 때, 통증만큼 중요한 것이 시력 손상 여부이다. 눈꺼풀에 멍이 들거나 눈을 싸고 있는 가장 바깥 쪽 막인 결막의 출혈은 시력의 손상을 초래하지는 않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이때, 찬물 찜질과 안구의 압력을 낮춰줄 수 있도록 베개를 평소보다 높게 베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외상 후, 1~2시간 뒤에 다치지 않은 쪽 눈을 가렸을 때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안구의 전방출혈로 1~2주 안에 재 출혈이 일어나면 시력 손상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안과에 가야 한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이면 안와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마찬가지다.

눈 부상을 막는 좋은 방법은 스포츠용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금속테 안경이나 소프트 렌즈를 착용토록 한다. 플라스틱 안경은 외부 충격으로 깨지면 파편이 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드렌즈는 딱딱한 특성 때문에 눈의 각막 앞에서 깨지면 바로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