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10명 중 8명은 근시, 난시 등 눈의 굴절이상을 갖고 있다. 눈이 나쁜 사람이 많은 만큼 눈 건강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일반인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질문을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에게 알아봤다.
Q. 멍든 눈에 달걀을 문지르면 정말 멍이 잘 빠지나?
사실이 아니다. 피부의 멍은 외부 충격에 의해 혈관 내의 적혈구가 빠져나와 피부 색이 변한 것이다. 멍든 눈을 달걀로 문지르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등 일부 마사지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야 적혈구가 피부조직 내에서 파괴돼 멍이 없어진다.
Q. 안경을 끼면 눈이 더 나빠지나?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끼면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어릴 때 근시나 난시가 생기면 커가면서 안경 도수가 증가하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구의 크기가 커져 빛이 망막의 더 앞쪽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시력검사를 하러 갈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경을 썼기 때문에 점점 더 눈이 나빠진 것이라고 오해를 한다.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지 안경 때문에 눈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한편, 과교정된 안경을 장기간 끼면 근시가 심해질 수 있다. 아이가 근거리 작업을 하면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시력 검사를 정확히 안하고 과교정된 안경을 끼면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수정체 조절 자극이 커져 눈이 나빠질 수 있다.
Q. 안구 운동을 하면 시력이 회복되나?
그렇지 않다. 눈의 피로만 풀릴 뿐이다.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안구 주변에 붙어 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외안근 등에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안구 운동을 통해 이 근육을 풀어주면 눈이 훨씬 편하게 느낄 수 있다. 안구 운동 방법은 간단하다. 약 10분간 편안하게 상하좌우로 눈을 천천히 왔다갔다를 반복하거나, 먼 곳을 응시한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좋다. 한 시간에 한번씩 반복하면 된다.
Q. 어떤 사람은 눈에서 광채가 나는데 그 이유는?
보통 홍채의 색이 짙고 균일하며, 눈의 충혈기가 없고, 안구건조증이 없이 눈물양이 잘 유지되면 눈이 깊고 초롱초롱하며 광채가 난다. 일반적으로 어린나이에 눈에서 광채가 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눈물의 양이 줄고 각막의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총기가 있는 사람이 눈에서 광채가 난다는 설도 있는데, 의학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Q. TV가까이 보면 눈이 정말 나빠지나?
TV를 가까이 본다고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시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10세 이전의 소아가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의 조절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가까운 곳의 물체가 일시적으로 잘 안 보이는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다. TV는 화면의 가로 길이의 6~7배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하도록 하고, 1시간을 시청한 후에는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Q. 서클렌즈 등은 정말 눈에 안 좋은가?
그렇다. 서클렌즈나 컬러렌즈는 색소가 입혀져 있어 렌즈가 두껍다. 따라서 눈 점막을 훼손시켜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각막이 부을 수 있다. 게다가 산소투과율도 낮아 각막에 필요한 산소 공급을 저하시키는데,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각막 주변부에 신생혈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신생혈관은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어렵게 만든다. 가급적 서클렌즈나 컬러렌즈의 사용을 피하고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소프트렌즈보다는 산소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를 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콘텍트렌즈보다는 안경을 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