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 2~3일에 한번씩 폭식 뒤 살 찔까봐 구토

|2004/03/09 11:02

대학생 많고 실연 등이 원인…초콜릿 등 고열량식 폭식


■ 김나영(가명·17)양 사례

김양은 어려서부터 키가 크고 약간 통통한 편이었다. 현재 키는 172㎝, 몸무게는 54㎏. 초등학교 때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 방과 후 집에서 김치볶음밥 등을 만들어 먹다보니 체중이 불어 덩치가 커 보였고, 친구들이 놀리기 시작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김양은 “내 몸매가 원래 얼마나 예쁜지 보여주겠다”며 중2 때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중3 때는 48㎏으로 체중이 줄었다.

그러나 이 때쯤부터 먹고 싶은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2~3일에 한 번씩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먹었고, 먹은 뒤엔 살이 찔까봐 두려워 구토를 하게 됐다. 주 2~3회 폭식과 구토가 계속되면서 김양은 대인관계가 단절됐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휴학했다.

(사례 제공=마음과 마음 클리닉)

■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1주일에 2회 이상 폭식이 3개월 이상 지속(폭식 뒤엔 대개 구토 등의 행위가 뒤따르지만 예외적으로 없을 수도 있음)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 ▲마르고 뚱뚱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생물학적 원인은?

대뇌에서 분비되는 세르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

■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성격의 사람, 성취지향적인 사람,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 학력이 비교적 높은 사람.

■ 환자의 행동 특징은?

기분이 좋지 않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자신의 체중·체형에 대해 갑자기 불만족스런 느낌이 들 때 폭식을 시작한다. 주로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처럼 열량이 많은 음식을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고통스러워하며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해 먹은 음식을 배설해낸다.

폭식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남에게 들키지 않고 숨어서 먹으려 한다. 충동조절력이 약해 화를 잘 내며, 무엇인가를 잘 훔치며, 성적으로도 문란해지기 쉽다. 대학생 시기에 많이 발병하며 실연 등과 같은 특정한 사건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