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도 부작용 있어… 암·자가면역질환 환자, 패혈증 위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16/09/28 08:37

건강해도 복통·설사 이상반응 유산균, 허술한 장막 쉽게 침투


장(腸)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잘못 섭취하면 복통·설사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물론, 암·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패혈증 같은 중증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암·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채민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보고된 프로바이오틱스 유해 사례 논문 166건을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정상인에게서 복통·설사·복부팽만 등의 이상 반응이 보고되고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급성설사 등의 질환자도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설사·구토 등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러나 암 환자, 자가면역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조산아, 단장(短腸)증후군(선천적으로 혹은 수술로 인해 장이 짧은 사람) 환자 등에게서는 균혈증·패혈증 위험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균혈증은 혈액 속에 균이 침투해 전신을 순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균으로 인해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패혈증으로 발전한다. 패혈증은 우리 몸 여러 장기의 손상을 일으키며 30일 내 사망률이 20~30%나 된다.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는 "특히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장 내벽을 덮고 있는 장막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며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이 허술한 장막으로 침투해 장 내벽을 타고 이동하면서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가 다양해 어떤 균이 어떤 유해성을 가질지 아직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며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과거 유산균에 들어갔던 엔테로코쿠스균의 경우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지금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