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12를 부족하게 할 수 있는 약들

글·그림 정혜진(수원 정약사의 비타민 약국 약사)|2015/12/17 09:25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은 음식과 상호작용을 하고 인체 내 흡수·분포·대사·배설 과정을 거치면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시키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기대하는 약물의 효과 외에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구피임약, 당뇨병약, 위장약 중 일부는 비타민B12를 모자라게 만들 수 있다. 비타민B12가 부족해지면 손발 저림, 감각 이상, 어지러움, 치매, 빈혈이 생길 수 있다.

▲ 비타민 흡수 과정(사진=헬스조선DB)

➊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막고 자궁 내로 정자가 들어오기 어렵게 해 착상이 되지 않도록 작용한다. 그런데 이 약물은 엽산을 빨리 소모시키고 비타민B12가 조직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결국 엽산과 비타민B12가 부족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타민B6·B12, 엽산 성분의 약은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피임약의 작용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➋당뇨병약을 복용하는 경우
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폴민은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 혈당을 낮춘다. 특히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치료제이다. 그러나 메트폴민은 비타민B12의 흡수과정에 영향을 미쳐 비타민B12를 고갈시키는 걸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 기억력 감퇴 등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B12가 함유된 비타민B 제제를 보충하면 도움될 수 있다.

➌위장약을 복용하는 경우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는 비타민B12 흡수를 방해해서 비타민B12이 부족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위산이 줄어들면 엽산 흡수도 지장을 받는다. 비타민B12와 엽산이 모자라면 심혈관계 독성 물질로 작용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올릴 수 있어 문제가 된다. 호모시스테인이 많아지면 강력한 활성산소족을 생성시켜 관상동맥질환 및 협심증 증 심각한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역시 비타민B12 성분이 함유된 약이 도움된다.

▲ 정혜진 약사(사진=헬스조선DB)

정혜진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에게 좀더 친숙한 약사가 되기 위해 어린이와 여성 건강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강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와 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 모임을 만들어 약사들의 전문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