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대구 지역 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1975년부터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감시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일본뇌염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뿐 아니라 도심에 흔한 빨간집모기까지 감시 대상을 확대해 병원체 감시를 강화했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빨간집모기는 정화조, 화분 받침, 폐타이어 등 유기물이 많은 소규모 고인물에 주로 서식하는 모기다. 3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월 이후 개체 수가 늘고, 11월까지 활동한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발열, 두통, 구토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명 안팎 발생한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며 11월까지 환자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 중 60.8%가 남성이었고, 65.9%는 60대 이상이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가운데 논·축사 인근 등 위험 지역 거주자와 해당 지역 활동 예정자,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은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과 경보 발령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며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방충망과 모기장을 점검하고, 집 주변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 고인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