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먼지와 생활용품은 생활공간 곳곳에 퍼져 있다. 매일 접하는 만큼 익숙하지만, 그 안에 어떤 물질이 섞여 있는지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내 먼지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 나온 화학물질을 머금고 인체로 들어가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구와 전자제품, 생활용품에는 난연제, 플라스틱 첨가제, 살충제, 직물 염료, PFAS(과불화화합물)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물질들은 사용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 뒤 실내 먼지에 달라붙는다. 듀크대학교 환경 화학자 헤더 스테이플턴 박사는 “생활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화학물질의 종류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는 바닥과 가까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이 많아 노출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 연구에서는 일부 가정에 일정 기간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도록 한 뒤 약 10주 동안 실내 먼지 속 화학물질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난연제와 플라스틱 첨가제 등 일부 물질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 습관 변화가 실내에 축적되는 화학물질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NIH 환경 독성학 전문가 헤더 파티솔 박사는 “청소를 포함한 기본적인 가정 관리만으로도 실내에 쌓이는 화학물질 수준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에서의 화학물질 노출은 먼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리, 흡연, 향초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입자와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이들은 공기 중에 머물거나 먼지와 결합하면서 실내 전체 노출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노출 요인은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기에 관리 역시 특정 요소에 한정되기 어렵다. 파티솔 박사는 “유해 물질의 종류가 많다고 해서 일상에서 과도한 부담감이나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환경 관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