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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남성 생식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남성 생식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CNN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워릭 의대와 코번트리·워릭셔 대학병원 연구진은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15일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 대회(ENDO 2026)에서 GLP-1 계열 약물이 남성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GLP-1 관련 무작위 대조시험 중 GLP-1 비만 치료제를 투여한 18~65세 비만 남성과 저테스토스테론 남성 환자 대상 연구 5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4주간 오젬픽과 위고비 같은 세마글루티드 작용제 약물을 투여한 남성은 정자 형태, 콜레스테롤이 개선됐고,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은 유지됐다. 16주간 삭센다 같은 리라글루타이드 작용제 기전 약물을 투여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정자 농도·정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체내 지방세포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변환하는 효소를 분비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체내 만성 염증과 대사 증후군 등을 유발해 정자 생성이나 수, 운동성 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비만 치료제 복용을 통해 대사가 개선되고 체지방이 감소하며 이런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연구 책임 저자 프라티바 나티쉬 내분비학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체중 감량이나 의학적 이유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고려하는 남성이 생식 기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남성 1600명을 분석했더니, 테스토스테론이 평균 약 60% 증가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최근에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가 비만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고, 효과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GLP-1 계열 약물이 일반적인 남성 불임을 위한 1차 치료 선택지로 고려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GLP-1 계열 약물의 남성 불임 치료 효과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선 더 체계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경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