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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구에서는 올레오칸탈의 항염 효과가 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염증성 관절염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 루푸스, 섬유근육통, 통풍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식단 관리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 하나가 질환을 치료하거나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염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면 증상 관리와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류마티스 전문의들이 주목한 대표적인 항염 식품을 알아본다.

▶올리브오일=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대표적인 항염 식품으로 꼽힌다. 캐나다 밴쿠버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책임자인 캠 쇼자니아 박사는 최근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리브오일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항염 식품"이라고 소개했다. 올리브오일에는 천연 성분인 '올레오칸탈'이 들어 있어 염증 지표를 낮추고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올레오칸탈의 항염 효과가 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염증성 관절염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등푸른생선=연어, 고등어, 정어리, 멸치 등 지방이 풍부한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EPA·DHA)이 풍부하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료센터 류마티스내과 데번 찰턴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은 류마티스 분야에서 가장 근거가 탄탄한 식이요법"이라고 말했다. 약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하루 1g의 EPA·DHA를 섭취한 사람은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이 15~18% 낮았으며, 장기간 섭취할수록 효과가 더 커졌고, 섭취를 중단한 뒤에도 최대 2년간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등푸른생선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을 것을 권장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콩류와 과일, 채소, 통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관절 건강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질환 증상 완화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충제보다는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효식품=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같은 발효식품도 항염 식단에서 자주 추천된다. 양배추에 풍부한 설포라판은 항염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균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면역 기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스탠퍼드 의대 연구에서는 발효식품 위주의 식단이 고섬유질 식단보다 염증 지표를 더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미국 오클라호마대 OU헬스의 류마티스 전문의 아만다 모이어 박사는 "류마티스 환자의 장바구니에 꼭 담고 싶은 식품이 있다면 아몬드 같은 견과류"라고 말했다. 견과류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항염 식단에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식단은 어디까지나 보조요법일 뿐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 류마티스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나 와파린 등을 복용 중이라면 식단을 크게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식이요법만 믿고 질환조절항류마티스약(DMARD)이나 생물학적 제제를 중단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손상이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지중해식 식단을 권한다. 모이어 박사는 "식물성 식품과 저지방 단백질, 건강한 지방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비싼 건강기능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끔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를 먹더라도 죄책감을 갖기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