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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지속적인 수면 부족이 청소년기 이후 우울 증상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릴 때부터 수면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는 성장 후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인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 연구(ALSPAC)’ 데이터를 활용해 아동기 수면 시간과 청소년기 이후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아동기 수면 정보와 청소년기 우울 증상 자료가 모두 확보된 참가자는 총 1756명이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부터 7세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부모가 보고한 아이들의 야간 수면 시간을 조사하고, 이후 13~22세 시기의 정신건강 설문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내내 지속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았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청소년기·청년기에 지속적인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참가자들의 평균 야간 수면 시간은 약 11시간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았던 아이들은 약 9~9시간 30분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수면 외 다른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여자 참가자는 남자 참가자보다 우울 증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 갈등이나 경제적 문제 등 가정 환경의 어려움 역시 우울 증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수면 부족이 이후 우울 증상 위험을 높이는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염증 반응과의 연관성도 조사했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IL-6(인터루킨-6)’가 일부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IL-6가 수면 부족과 우울 증상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경로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만으로 수면 부족이 우울증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구 주저자인 영국 버밍엄대 이사벨 모랄레스-무뇨스 박사는 “어린 시절 내내 지속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았던 소수의 아이들에게서 청소년기 우울증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며 “수면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개선할 수 있는 생활 요소인 만큼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수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일정한 취침 시간 유지, 잠들기 전 화면 노출 줄이기, 낮 동안 신체 활동 늘리기,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아동 및 청소년 정신의학(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