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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고환 통증과 멍울은 단순 염증부터 응급수술이 필요한 고환염전, 심지어 고환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54)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샤워 도중 고환에서 통증을 동반한 덩어리를 발견해 크게 놀랐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에 따르면 드웨인 존슨은 “최근 샤워를 하던 중 왼쪽 고환에서 통증을 동반한 덩어리를 발견했다”며 “의사로부터 부고환염이나 암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갖 걱정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다음 날 진행한 검사 결과 다행히 그는 암이 아닌 부고환염 진단을 받았다. 존슨은 “지금은 괜찮지만 당시에는 정말 고통스럽고 두려웠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며 붓고 통증 심해져
부고환염은 정자가 저장되고 이동하는 통로인 부고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고환염의 원인은 연령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젊은 남성층에서는 클라미디아나 임균 같은 성매개감염(STD·STI)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중장년층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나 배뇨장애, 요로감염과 연관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음낭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대표원장은 “부고환염 환자들은 보통 고환 뒤쪽이 묵직하거나 아래가 당기고 뻐근하다고 하며, 만졌을 때 아프거나 걸을 때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은 단순 불편감처럼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 고환이 붓고 열감이 생기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변볼 때 따끔거림, 빈뇨, 요도 분비물,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방치하면 불임 위험에 파트너 감염까지
부고환염은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되나, 방치하면 고환까지 염증이 퍼지는 고환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고환 전체가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과 발열이나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농양이 생겨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부고환은 정자가 성숙하고 이동하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염증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면 정자 이동 통로가 막히거나 손상돼 추후 불임 등 가임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매개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본인 치료뿐 아니라 파트너 감염 여부도 함께 확인해 치료받아야 한다.
평소 부고환염을 예방하려면 콘돔 사용 등 안전한 성 접촉을 유지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검사받아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이 있는 중장년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감염을 제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외에 충분한 수분 섭취, 소변 참지 않기, 회음부 위생 관리 등도 도움이 된다. 윤철용 원장은 “증상이 조금 호전됐다고 해서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만성 부고환염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고환 통증은 결코 참는 병이 아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 ‘고환염전’ 응급 신호
전문가들은 고환 통증이나 음낭 부종, 멍울이 발생했다면 단순 염증으로 여겨 넘기지 말고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환 통증이 모두 부고환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이 갑자기 심하게 발생했다면 고환으로 가는 혈류가 꼬여 차단되는 ‘고환염전’ 같은 응급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윤철용 원장은 “고환염전은 대개 갑작스럽고 강한 통증과 함께 구역질, 구토, 고환이 위로 딸려 올라간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며 “반면 부고환염은 통증이 비교적 서서히 시작되고 고환 뒤쪽의 압통과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실제 현장에서도 문진과 진찰, 소변·성매개감염 검사, 음낭 초음파 등을 통해 이를 감별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통증, 심한 부종,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응급실이나 비뇨의학과를 찾아야 고환 괴사를 막을 수 있다.
윤철용 원장은 “부고환염은 약물치료로 쉽게 호전될 수 있지만, 고환염전처럼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응급질환이나 고환암처럼 통증 없이 단단한 멍울로 시작되는 치명적인 질환도 있다”며 “고환에 통증이 생기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진료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