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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중 남성들이 놓치기 쉬운 생활습관이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조선일보db
월드컵 기간 중 남성들이 놓치기 쉬운 생활습관이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온라인 의료 서비스 업체 메드익스프레스(MedExpress)가 영국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경기 시청 중 술을 마실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3분의 1 이상은 경기당 맥주 3파인트 이상을 마실 것으로 예상했다. 또 59%는 평일에도 늦게까지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이 발기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고 혈액량을 감소시켜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뇌와 음경 사이의 신경 전달을 방해하면서 발기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24년 발표된 ‘알코올 의존증 남성에서 발기부전의 연관성 연구’에서는 알코올 의존 정도가 높을수록 발기부전 발생 위험과 증상의 심각도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과음이 남성 성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면 부족도 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해 성욕 저하와 발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생체리듬을 교란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하루 5시간 미만의 수면을 1주일간 유지한 남성의 낮 시간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약 10~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충분한 수면이 남성호르몬 유지와 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기려면 과음과 수면 부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은 가능한 한 적게 마시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늦은 경기 시청으로 잠을 설쳤다면 다음 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수면 부족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발기 변화는 혈관 건강, 호르몬 상태, 생활 습관, 정신 건강 등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반영한다. 아침 발기 감소나 성욕 저하 같은 변화가 지속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