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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간접흡연으로 인해 혈중 ‘카드뮴’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드뮴은 독성 중금속의 일종으로, 암을 비롯해 신부전, 기관지염, 천식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텍사스 A&M대학교 연구팀은 2015~2020년 국가건강데이터를 활용해 어린이·청소년 1380명과 성인 3686명의 혈액·소변 내 카드뮴 수치를 확인했다. 혈액은 최근 카드뮴 노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며, 소변은 카드뮴이 신장에 최대 30년 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장기간 카드뮴 축적 여부를 파악하는 데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최근 담배 연기 노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내 니코틴 수치 또한 함께 확인했다. 이후 이들을 ▲노출 없음 ▲경미한 노출 ▲심한 노출 ▲현재 흡연자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은 담배 연기가 없는 환경에 사는 성인보다 혈중 카드뮴 수치가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혈중 카드뮴 수치도 상승했다.

직접 흡연자의 경우 혈중 카드뮴 수치가 비흡연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소변 카드뮴 농도 또한 비흡연자에 비해 1.57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과 비흡연자의 소변 카드뮴 농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어린이·청소년은 흡연에 노출됐음에도 카드뮴 수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신장이 평생 동안 카드뮴을 축적하고 배출 효율이 떨어지면, 나이가 들면서 카드뮴 수치가 자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난디타 사커 연구원은 “직접 흡연을 하든 간접흡연에 노출되든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성인의 체내 카드뮴 수치가 상당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일관되게 높은 카드뮴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특성 차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비롯됐을 것으로 봤다. 여성의 소화기관은 남성의 소화기관보다 카드뮴을 훨씬 잘 흡수하며, 특히 월경, 임신, 폐경과 같은 주요 호르몬 변화 시기에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노태현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간접흡연이 암이나 기타 만성 질환과 관련된 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의 장기적인 축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호흡기 건강뿐 아니라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유해한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담배 연기 노출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 연구만으로 간접흡연과 카드뮴 수치 상승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커 연구원은 “더 긴 기간 동안 사람들을 추적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생물학미량원소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