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을 조절할 때 흔히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구분하곤 한다. 여기에서 ‘피해야 할 음식’으로 인식되어 억울한 식품들도 있다.
▶감자=감자는 다이어트 식단에서 피해야 할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는 인식과 함께 튀긴 형태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리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식품이 될 수 있다. 삶거나 구운 감자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특히 ‘저항성 전분’이 포함돼 있어 소화 과정에서 천천히 분해되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이는 식욕 조절과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옥수수=옥수수는 단맛 때문에 당분이 많고 살이 찐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자연당 함량이 과도하게 높지 않으며, 식이섬유와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원물 형태 그대로 섭취할 경우 정제 탄수화물보다 혈당이 완만하게 오른다. 또한 옥수수에도 저항성 전분이 있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37명을 대상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저항성 전분 40g과 일반 전분을 각각 8주씩 섭취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항성 전분을 섭취한 기간에는 체중이 평균 약 2.8kg 감소했고, 체지방량·허리둘레·내장 지방 면적도 유의하게 줄었다. 반면 일반 전분을 먹었을 때는 이런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아보카도=지방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할 때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간다. 하지만 아보카도의 지방은 대부분 단일불포화지방이다. 이는 혈중 지질 개선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아보카도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사 후 포만감을 길게 유지시키는 데 유리하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50여 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매일 한 끼에 아보카도를 포함한 식사와 그렇지 않은 식사를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보카도 식사를 한 그룹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 아울러 식이섬유를 분해해 장 건강에 이로운 물질을 만드는 유익균이 유의하게 늘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아보카도를 식단에 적절히 포함하면 간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열량이 높은 만큼 조심은 해야 한다.
▶바나나=바나나는 당분이 많다는 이유로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고 오해받는다. 그러나 칼륨과 비타민B군, 식이섬유를 함께 제공하는 영양 밀도 높은 과일이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에는 저항성 전분이 있어 장 건강과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 전후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섭취하는 에너지원 역할도 한다. 완숙된 바나나도 조금만 먹으면 체중 관리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