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은 한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고기가 주 재료라서 단백질이 풍부할 것 같지만, 많이 섭취했다간 오히려 혈당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제육볶음을 먹고 혈당이 200까지 올랐다고 토로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유가 뭘까?
먼저 양념 때문일 수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제육볶음 양념에는 설탕, 물엿, 올리고당, 고추장 등이 다량 들어간다”며 “양념에 사용된 당류는 소화 과정 없이 흡수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고 말했다. 특히 고추장에는 맛을 내기 위한 전분과 당분이 상당히 포함돼 있는데, 단순히 고기만 먹는 것과는 혈당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제육볶음과 함께 먹는 흰쌀밥도 문제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원장은 “고추장, 설탕, 물엿이 들어간 양념에 흰밥까지 같이 먹으면 혈당이 200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제육을 단순한 단백질 반찬이 아니라 당이 섞인 양념 반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당 관리를 하며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면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자. 고기를 먹기 전에 채소를 먼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양상추 샐러드, 나물 반찬 등을 먹으면 좋다. 또 흰쌀밥 대신 귀리나 현미를 섞은 잡곡밥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 폭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이진복 원장은 “식후 20~30분 뒤에 바로 가벼운 산책을 하면 식사 때 몸에 들어온 포도당이 근육에서 에너지로 즉시 소비돼 혈당 피크를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