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혈이 옷에 묻어날 때 당혹스럽다. 생리대 혹은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로 넘길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궁 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생리량, 원래 줄어드는 게 정상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생리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10대보다 20대와 30대로 갈수록 생리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리통도 완화되는 것.
이와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생리량이 증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리대나 탐폰을 1~2시간마다 교체해야 할 정도로 출혈이 많거나, 혈이 덩어리 형태로 반복해 나오면 ‘생리과다’를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체질이 아니라 질환 가능성을 먼저 살피는 게 맞다.
◇자궁선근증 특징
단아산부인과 이유미 원장은 “생리과다의 대표 원인 중 하나로 자궁선근증이 있다”면서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어 발생하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유미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점점 늘어난다면 자궁선근증을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다”며 “특히 생리혈이 선지처럼 덩어리로 배출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은 생리를 반복할수록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호르몬 변화가 클수록 병변이 악화될 수 있어,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 있다.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과 뭐가 다를까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 의존성 질환으로 꼽힌다. 세 질환 모두 생리를 반복할수록 진행되는 경향이 있고,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증상이 겹쳐 헷갈린다.
다만 자궁선근증은 자궁 전체가 비대해지면서 출혈량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반면 자궁근종은 종양 형태의 덩어리가 생기는 질환이며, 자궁내막증은 자궁 밖에 내막 조직이 존재해 통증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진행 기전이 유사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초음파 검사로 대부분 감별이 가능하다”며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 치료법
과거에는 자궁적출술이 주요 치료법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증상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호르몬 피임기인 ‘미레나’를 처방한다. 미레나는 자궁 내에서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생리량을 줄이고,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경구 피임약도 호르몬 변화를 조절해 증상 완화에 사용된다.
이유미 원장은 “자궁선근증은 개인마다 진행 정도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