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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이 보청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매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대 이키산의대 공중보건학부 첸 샨콴 교수팀, 중국 산둥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한국, 미국, 영국 및 유럽 20여 개국 등 총 33개 국가의 고령자 코호트 7개의 대규모 고령화 코호트에 등록된 55세 이상 난청 성인 6만1089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보청기 사용 여부 및 청력 개선 예후가 향후 치매 발병률에 미치는 생물학적 인과 관계를 평균 6.5년의 장기 추적 관찰했다. 전체 추적 기간 동안 총 8911명의 치매 환자가 보고됐다.

연구 결과,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군은 보청기를 쓰지 않는 난청 환자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평균 9% 낮았다. 보청기를 착용한 뒤 청력이 실제로 개선됐다고 보고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14% 낮았지만, 청력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던 사람은 위험 감소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보청기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이유로는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된다. 난청이 지속되면 뇌가 받는 청각 자극이 감소해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감각 결핍 가설', 상대방 말을 이해하기 위해 과도한 인지 자원을 소모하면서 기억력·사고력 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인지 부하 가설' 등이다. 또한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역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중요한 것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실제 청력 개선을 달성하는 것이다”며 “효과적인 청각 재활이 치매 부담을 줄이는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셀 리포트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