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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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53)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건망증이 심해져 필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정선희 유튜브 캡처
나이가 들면서 방금 하려던 말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 일이 잦아진다. 이러한 건망증을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 글씨 쓰기, 뇌 자극해 기억력 유지에 도움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두엽 크기가 감소하고 신경전달물질과 뇌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젊은 시절에 비해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꺼내는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면서 일상적인 깜빡임이 잦아지는 것이다.

건망증을 완화하려면 뇌 혈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방법이 필사다. 필사를 하는 동안에는 눈과 손의 협응이 이뤄지며 전두엽을 비롯한 뇌 여러 부위가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해지고,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과 뇌 대사 활동도 활발해진다. 이는 기억력 유지와 인지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단순히 글자를 베껴 쓰기보다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며 천천히 따라 적으면 효과적이다. 최근 방송인 정선희(53)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건망증이 심해져 필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타이핑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손 글씨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심리학(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고밀도 뇌전도(EEG)를 측정해 손 글씨를 쓸 때와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의 뇌 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손 글씨를 쓸 때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 간 연결성이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타이핑할 때는 이러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펜을 조절하는 정교한 손동작과 글씨를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작용해 다양한 신경망을 활성화하고, 정보 처리와 기억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건망증과 치매는 달라
다만 힌트를 줘도 경험한 사건 자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길을 잃어버리는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매는 단순 건망증과 달리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뇌가 손상돼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치매가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일상을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