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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증가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지방간이다. 특히 과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그 위험성이 커진다.

◇과당, 간에 부담 줘
탄산음료, 스포츠 드링크, 주스 등에는 과당이 들어있다. 소장에서 흡수된 과당은 간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인 간문맥을 지나간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보다 많은 양이 간으로 흡수된다. 포도당은 전신으로 이동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쓰고 남은 양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된다. 반면 과당은 간을 통해 대사되는 과정에서 세포 에너지를 소모하고,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과 중성지방 생성량을 늘린다. 간세포가 손상되고 간에 지방이 쌓일 위험도 커진다.

과체중 및 비만 참가자들에게 10주 동안 하루 에너지 요구량의 25%를 포도당 또는 과당으로 단맛을 낸 음료로 섭취하게 한 결과, 과당 섭취군의 내장 지방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은 과당 섭취량이 증가하면 간의 신생 지방 생성량 및 인슐린 수치가 늘어나고, 인슐린 민감도는 줄어들어 이상지질혈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간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는 가당 음료를 매일 마시는 사람들이 대조군에 비해 지방간 발병 위험이 최대 56%까지 높아진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증상 없어 무서운 비알코올성 지방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 없이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는 잠복성 질환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권태감, 피로, 복부 불편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 간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평소 혈당이 조절되지 않거나 비만인 경우 간 기능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병원에서는 염증 동반 여부를 확인한 뒤,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단순한 지방 축적을 넘어 염증과 세포 손상이 동반된 지방간염은 방치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첨가당 그만 먹고, 체중 줄여야
지방간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당음료, 제과류, 사탕, 시리얼, 당이 함유된 요거트 등 첨가당이 든 식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첨가당 섭취량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이다. 첨가당 대신 물이나 무가당 음료,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량을 늘리고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주당 150~300분간의 중강도 운동 또는 75~150분간의 고강도 운동을 통해 체중을 5~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면 더욱 좋다. 체중을 5% 이상 줄이면 지방간 증상이 개선되고, 7% 이상 감량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들에게서 간 섬유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