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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은 혈압을 높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특히 코를 골다가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숨을 멈추거나, 기상 후에 두통이 심하다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체내 산소 공급 떨어지고, 혈압 높여
미국 컬럼비아대 수면외과 이 차이 박사는 “수면은 심혈관계가 밤새 재설정되는 방식 중 하나”라며 “수면 시간 부족, 불면증, 불규칙한 수면 습관 등 수면의 질 저하는 고혈압,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특히 상기도 공간이 반복적으로 좁아져 생기는 수면 무호흡증은 체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폐고혈압, 심방세동 및 뇌졸중 환자의 수면 무호흡증 유병률은 40~8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은 교감신경 항진, 저산소증, 흉강 압력 변동 및 각성을 포함한 심혈관 및 중추신경계 반응을 유발한다. 억지로 숨을 쉬는 과정에서 흉강 압력이 변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며, 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하거나 말초 혈관이 수축된다. 또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는 산화질소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해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수면 무호흡증 판단하려면?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코골이다.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이어지다가 잠시 조용해진 다음, 다시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기상 직후 구강 건조와 두통, 성욕 감소 등도 동반된다. 낮 시간에는 졸음이 쏟아져 주의 집중이 어렵고,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한다. 수면 중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가슴과 복부의 호흡 운동 등 10가지 검사가 시행된다. 수면 단계와 형태를 파악해 혈중 산소포화도의 변화를 감지하며, 근육의 움직임과 부정맥 등을 판단한다.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JAMA’에는 체중이 10% 증가하면 중증 수면 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약 6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대한수면호흡학회에 따르면, 체지방이 늘어나면 기도와 인두벽에 지방이 쌓여 호흡하기 어려워진다. 상기도근육 기능 저하와 비만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이러한 요인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하루 1200~1800kcal의 저칼로리 식단과 주당 175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 활동을 1년간 유지한 사람들의 수면 무호흡증 완전 관해율이 3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