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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그룹은 음악 청취 그룹보다 통증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증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5분간 중보기도를 해주자 통증과 불안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5분간의 짧은 대면 기도만으로도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통증이나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1차 의료기관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기도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정의학연보(Annals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진료를 마친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훈련받은 기도자가 환자를 위해 5분 동안 대면 중보기도를 진행했고 다른 그룹은 같은 시간 동안 잔잔한 음악을 들었다. 중보기도는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를 뜻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손을 얹고 기도하는 방식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기도 그룹은 음악 청취 그룹보다 통증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완화 효과는 기도 직후 확인됐을 뿐 아니라 2주 뒤 추적 관찰에서도 유지됐다. 불안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기도 그룹은 기도 직후 불안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최대 6주 뒤까지 지속됐다. 연구진은 통증과 불안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 기간 기도와 관련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참가자 대부분은 향후 의료기관 방문 시 기도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짧은 대면 중보기도가 기존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표준 의료를 보완하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가 어떤 기전을 통해 통증과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지,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기도 자체 치료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자가 누군가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는 과정, 신체 접촉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기대 효과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역시 보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 효과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증과 불안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지속적인 통증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명상, 기도, 심호흡, 마음챙김 등 심리적 안정을 돕는 비약물적 접근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