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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미만의 수면, 잦은 낮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치매와 관련된 뇌 손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수면 습관이 뇌 건강과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7시간 미만의 수면, 잦은 낮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치매와 관련된 뇌 손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앨버타대와 미국 주커먼 공중보건대, 서던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진은 중장년층 2만3000여 명의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해 수면 습관과 뇌 노화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수면 시간 ▲낮잠 습관 ▲불면증 ▲의도치 않은 낮 시간 졸림 ▲코골이 등 다섯 가지 수면 행동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는 2006~2010년에 진행됐고, 약 9년 뒤 같은 참가자들의 뇌 MRI를 촬영해 백질 병변의 크기를 분석했다. 백질 병변은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뇌 조직 손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된 지표로 알려져 있다.

초기 분석에서는 다섯 가지 수면 행동 모두 백질 병변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이 고혈압, 흡연, 신체활동 부족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7시간 미만의 수면, 잦은 낮잠, 불면증은 백질 병변과 뚜렷한 연관성을 유지했다. 반면 코골이와 의도치 않은 낮 졸림은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밤에 7시간 미만으로 잠을 잔 사람은 7~9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보다 백질 병변의 양이 더 많았다. 다만 장시간 수면의 경우에는 뇌 손상이 더 크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장시간 수면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잦은 낮잠 역시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다만 연구에서는 낮잠의 길이나 시간을 조사하지 않아, 짧은 낮잠과 오래 자거나 자주 자는 낮잠을 구분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짧은 낮잠이 집중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매들린 앨리 연구원은 "수면은 누구나 하는 행동이지만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며 "수면의 다양한 습관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세 가지 수면 습관 모두 개선이 가능한 생활 습관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진 알렉산더 교수는 "수면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뇌 노화의 영향을 줄이고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지난달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