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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햇볕이 강한 날이면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챙기는 사람이 많다. 피부 노화와 피부암 위험은 익숙하게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눈은 별다른 보호 없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밝은눈안과 강남 천현철 대표원장은 "자외선은 피부를 포함해 노출되는 신체 조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눈 역시 예외가 아니며 각막, 수정체, 망막 등 자외선이 도달하는 부위에는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뒤 눈이 따갑고 시리거나 눈물이 쏟아진다면 광각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외선이 각막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를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가 햇볕에 타는 것처럼 눈에도 화상을 입는 셈이다.

처음에는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충혈 정도에 그친다. 초기 증상이 가벼워 단순 피로나 결막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눈을 뜨기 힘들 만큼 통증이 커지고 밝은 빛을 보기 어려운 눈부심 증상도 나타난다.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버티다가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천현철 대표원장은 "참다가 밤에 응급실로 오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광각막염은 바다, 계곡, 스키장처럼 반사광이 강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 용접 작업 중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옆에서 작업을 지켜보다 눈 통증과 눈부심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사례도 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개 며칠 안에 통증과 눈부심이 가라앉는다. 손상된 각막 상피가 회복될 수 있도록 보호용 렌즈를 착용하고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진행한다. 방치했을 때가 문제다. 손상된 각막을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 2차 감염이 뒤따를 수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각막에 흉터나 혼탁이 남고, 결국 시력 저하를 남길 수 있다.

자외선은 각막만 손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정체가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단백질 변성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혼탁해진다. 안과에서는 야외 활동이 많거나 강한 자외선 환경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들에게 백내장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자외선을 지목한다.

천현철 대표원장은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는 만큼 선글라스나 UV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