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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GLP-1 약물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체중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속 약물과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구용 GLP-1 약물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임상 2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GLP-1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이거나 펩타이드 기반 경구제 형태였다. 주사제는 환자가 정기적으로 피하주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경구 펩타이드 제제는 위장관에서 약물이 분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복에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이후 30분 동안 음식,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 의대 연구팀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아홉 개 국 당뇨병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GLP-1 약물(일레코글리프론)과 위약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26주간 하루에 한 번 일레코글리프론을 복용하는 그룹과 위약을 복용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약물 용량은 하루 한 번 5mg, 15mg, 25mg씩 복용하거나 목표 용량인 50mg, 75mg에 도달할 때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도록 했다. 50mg군은 2주 간격으로 용량을 늘렸고 75mg군은2주 또는 4주 간격의 증량 방식을 적용하는 식이다.

분석 결과, 일레코글리프론 복용군이 위약군보다 혈당, 체중이 현저히 감소했다. 26주 후, 일레코글리프론 복용군의 당화혈색소가 0.91~1.88%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0.15% 감소에 그쳤다. 일레코글리프론 복용군의 87%는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7% 미만을 달성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24.9%만이 목표에 도달했다. 일레코글리프론 복용군의 72.3%가 체중을  5% 이상 감량했으나 위약군에서는 그 비율이 20.2%에 그쳤다.

일레코글리프론 부작용은 기존 GLP-1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가장 흔히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바니타 아로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경구 제제의 길을 열어 기존 치료 제약을 메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학의 진보가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의 전환을 보장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당뇨병협회 과학 세션에서 발표됐으며 ‘란셋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Endocrinology)’에 동시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