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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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지민은 과거 거식증 증세로 힘들었던 시기를 털어놨다./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최근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 등 섭식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거식증은 극단적인 식사 제한과 체중 증가에 대한 강박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으로, 영양실조와 심각한 신체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에서 개그우먼 김지민(41)은 과거 거식증 증세로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김지민은 “2년 전쯤 거식증 비슷하게 온 적이 있다”며 “먹기만 하면 토하고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층 환자 증가
거식증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식이장애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거식증 진단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2136명보다 44.4% 증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은 75.7%를 차지했으며, 특히 10대 이하 환자는 2018년 275명에서 작년 543명으로 4년 만에 97.5% 증가했다.

거식증은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변화 등 생물학적 원인뿐 아니라,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외모에 대한 압박 ▲낮은 자존감 등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과도한 식사 제한과 체중 감소다. 가족이나 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꺼리거나 음식을 숨기는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체중 감량을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이뇨제 등 약물을 남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영양 부족이 지속되면 전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손발톱이 쉽게 부서질 수 있다. 빈혈과 탈수,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늘 배고픔을 느끼면서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가족의 관심·꾸준한 치료 필요
거식증은 치료가 까다로운 정신질환 중 하나다. 환자 스스로 현재 상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체중 증가에 대한 강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이나 주변에서도 증상을 단순한 다이어트 정도로 오인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영양 상태 회복을 위한 식사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영양사, 간호사, 내과 등 다양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 치료가 권고되기도 한다.

섭식장애를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식이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꾸준한 치료와 가족의 협조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이미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신체 활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섭식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