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인터뷰>
눈에도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맥락막 흑색종은 눈 안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심하게 진행된 경우 안구를 적출해야 합니다. 어릴 적 사고로 오른쪽 의안(義義)을 사용 중이던 박정자(80·경북 예천시)씨는 남은 왼쪽 눈에 맥락막 흑색종을 진단받았습니다. 눈 기능이 10% 미만으로 남아있었지만 안구를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 치료를 통해 지금까지 시력을 잘 유지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정자씨와 그의 치료를 이끈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김민 교수를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유일하게 보이던 한쪽 눈에 암 진단
농촌생활을 하던 박정자씨는 저녁 준비를 하다 눈앞에 번개가 치는 듯 번쩍이는 증상과 함께 통증을 느꼈습니다. 의안 외에 유일하게 기능을 하던 눈인 만큼, 걱정이 컸습니다. 동네 안과에서 노안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방 받은 안약을 넣으며 지내던 중, 텃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해를 볼 때는 중앙이 검게 가려진 듯 했습니다. 이후 눈앞에 검은 점이 떠다니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망막 전문의를 찾았습니다. 정밀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권했고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22년 4월, 좌측 눈에서 직경 약 15mm, 두께 약 10mm의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눈 평균 길이가 23.5mm인 것을 고려하면 눈 절반가량을 종양이 덮고 있던 셈입니다. 유리체 출혈도 있었습니다. 김민 교수는 “박정자씨가 진단받은 맥락막 흑색종은 눈에서 발생하지만 전신 전이 위험이 있고 간, 폐 전이가 가장 흔하다”라며 “5년 내 타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50~70%로 높으며 전이 시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안구 살리며 종양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
김민 교수는 “진단 당시 맥락막에서 암이 자라 눈 안쪽까지 뚫고 들어와 눈에 출혈까지 발생한 상태였다”라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 위험을 낮추면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전 MRI, 안저검사로 종양 위치와 범위 주변 망막·시신경 침범 여부를 면밀히 확인한 뒤 눈 속 충혈을 제거하고 종양 절제 후 방사선 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2년 6월, 맥락막 흑색종 완전절제술, 근접방사선플라크 치료, 유리체절제술, 좌안 기름제거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종양이 깨끗하게 제거됐고 시신경 등 주요 망막 구조도 보존됐습니다. 수술 후 망막 박리, 과다 출혈 등에 의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년간 3개월마다 안구 주사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재 수술 후 약 5년이 지난 상태로, 눈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타 장기로의 전이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추가 치료는 진행하지 않는 중이며 4~6개월마다 안과 검진과 더불어 간, 폐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정자씨>
-처음 맥락막 흑색종을 진단받았을 때 심정은?
“한쪽 눈에 장애를 가진 채 오랜 세월 살아왔는데, 남은 한쪽 눈에도 암을 진단받으니 ‘이게 무슨 팔자냐’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아무리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지만 많이 괴로웠습니다. 바쁜 가족들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착잡하고 심란한 마음이 들었지만 치료를 열심히 받고 이겨내야 이 고마움을 다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맥락막 흑색종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방에 살다보니 병원 한 번 왔다 갔다 하는데 여간 수고로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힘든 길을 매번 며느리, 아들, 딸이 번갈아서 동행해줬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는 편인데, 눈 수술해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울 때는 며느리가 국이며 반찬이며 매번 정성스럽게 해 보내준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주치의인 김민 교수님을 잘 만난 덕도 큽니다. 수술도 너무 잘해주셔서 지금까지 눈도 잘 보이고 병원 올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끝까지 힘내서 암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암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한 마디.
“나이가 드니까 더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먹고 내 생활 잘하는 것만큼 힘이 되는 게 없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식사 잘 챙기며 치료 잘 받으면 못 이겨낼 병은 없습니다.”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유일하게 보이던 한쪽 눈에 암 진단
농촌생활을 하던 박정자씨는 저녁 준비를 하다 눈앞에 번개가 치는 듯 번쩍이는 증상과 함께 통증을 느꼈습니다. 의안 외에 유일하게 기능을 하던 눈인 만큼, 걱정이 컸습니다. 동네 안과에서 노안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방 받은 안약을 넣으며 지내던 중, 텃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해를 볼 때는 중앙이 검게 가려진 듯 했습니다. 이후 눈앞에 검은 점이 떠다니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망막 전문의를 찾았습니다. 정밀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권했고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22년 4월, 좌측 눈에서 직경 약 15mm, 두께 약 10mm의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눈 평균 길이가 23.5mm인 것을 고려하면 눈 절반가량을 종양이 덮고 있던 셈입니다. 유리체 출혈도 있었습니다. 김민 교수는 “박정자씨가 진단받은 맥락막 흑색종은 눈에서 발생하지만 전신 전이 위험이 있고 간, 폐 전이가 가장 흔하다”라며 “5년 내 타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50~70%로 높으며 전이 시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안구 살리며 종양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
김민 교수는 “진단 당시 맥락막에서 암이 자라 눈 안쪽까지 뚫고 들어와 눈에 출혈까지 발생한 상태였다”라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 위험을 낮추면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전 MRI, 안저검사로 종양 위치와 범위 주변 망막·시신경 침범 여부를 면밀히 확인한 뒤 눈 속 충혈을 제거하고 종양 절제 후 방사선 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2년 6월, 맥락막 흑색종 완전절제술, 근접방사선플라크 치료, 유리체절제술, 좌안 기름제거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종양이 깨끗하게 제거됐고 시신경 등 주요 망막 구조도 보존됐습니다. 수술 후 망막 박리, 과다 출혈 등에 의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년간 3개월마다 안구 주사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재 수술 후 약 5년이 지난 상태로, 눈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타 장기로의 전이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추가 치료는 진행하지 않는 중이며 4~6개월마다 안과 검진과 더불어 간, 폐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정자씨>
-처음 맥락막 흑색종을 진단받았을 때 심정은?
“한쪽 눈에 장애를 가진 채 오랜 세월 살아왔는데, 남은 한쪽 눈에도 암을 진단받으니 ‘이게 무슨 팔자냐’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아무리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지만 많이 괴로웠습니다. 바쁜 가족들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착잡하고 심란한 마음이 들었지만 치료를 열심히 받고 이겨내야 이 고마움을 다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맥락막 흑색종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방에 살다보니 병원 한 번 왔다 갔다 하는데 여간 수고로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힘든 길을 매번 며느리, 아들, 딸이 번갈아서 동행해줬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는 편인데, 눈 수술해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울 때는 며느리가 국이며 반찬이며 매번 정성스럽게 해 보내준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주치의인 김민 교수님을 잘 만난 덕도 큽니다. 수술도 너무 잘해주셔서 지금까지 눈도 잘 보이고 병원 올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끝까지 힘내서 암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암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한 마디.
“나이가 드니까 더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먹고 내 생활 잘하는 것만큼 힘이 되는 게 없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식사 잘 챙기며 치료 잘 받으면 못 이겨낼 병은 없습니다.”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국내 안종양 최신 치료 흐름과 연구 방향은?
“안종양은 100만 명 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인데다가 다른 안과질환과 뚜렷하게 구별할 만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미국 윌스안과병원에서 안종양 환자 치료 경험을 쌓고 돌아온 뒤부터 매년 대한안과학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안종양 진단, 치료 등을 소개하면서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빠른 진단과 나은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수술 성공률을 향상시킬 테크닉 관련 연구와 본원에서 5~6년간 치료한 환자 데이터를 정리하며 진단,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박정자씨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던 비결은?
“박정자씨는 내원 당시 종양이 많이 진행돼 과거라면 눈 적출을 고려했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양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시력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박정자씨는 기능하는 눈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이 수술이 더 필수적이었고 다행히 치료 결과가 좋아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꼭 알아둬야 할 안종양 경고 신호가 있나요?
“중요한 것은 눈에 없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 진료를 보고 전문가의 지침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전문적인 치료를 보는 병원으로 이동이 필요한지, 진단된 질환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지 등을 제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종양만을 나타내는 특이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발병률이 낮은 질환이기 때문에 비문증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안종양보다는 노인성 황반변성 등 흔한 질환을 먼저 의심해보는 게 맞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한 번씩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간혹 환자들 중 ‘눈을 적출할 바에 그냥 죽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시는 등 안종양에 대한 극심한 공포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서운 질환은 맞지만 충분히 싸워볼 수 있습니다. 제때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눈 치료를 넘어 전이 치료 관련 신약 개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세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치료하겠습니다.”
“안종양은 100만 명 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인데다가 다른 안과질환과 뚜렷하게 구별할 만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미국 윌스안과병원에서 안종양 환자 치료 경험을 쌓고 돌아온 뒤부터 매년 대한안과학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안종양 진단, 치료 등을 소개하면서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빠른 진단과 나은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수술 성공률을 향상시킬 테크닉 관련 연구와 본원에서 5~6년간 치료한 환자 데이터를 정리하며 진단,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박정자씨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던 비결은?
“박정자씨는 내원 당시 종양이 많이 진행돼 과거라면 눈 적출을 고려했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양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시력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박정자씨는 기능하는 눈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이 수술이 더 필수적이었고 다행히 치료 결과가 좋아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꼭 알아둬야 할 안종양 경고 신호가 있나요?
“중요한 것은 눈에 없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 진료를 보고 전문가의 지침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전문적인 치료를 보는 병원으로 이동이 필요한지, 진단된 질환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지 등을 제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종양만을 나타내는 특이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발병률이 낮은 질환이기 때문에 비문증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안종양보다는 노인성 황반변성 등 흔한 질환을 먼저 의심해보는 게 맞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한 번씩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간혹 환자들 중 ‘눈을 적출할 바에 그냥 죽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시는 등 안종양에 대한 극심한 공포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서운 질환은 맞지만 충분히 싸워볼 수 있습니다. 제때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눈 치료를 넘어 전이 치료 관련 신약 개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세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치료하겠습니다.”
✔ 암 극복을 위한 필수 지침, 아미랑
암으로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레터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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