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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성 당뇨병의 발병 기전과 2형 당뇨병과 밀접한 유전적 연관성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발생하는 당뇨병이 단순한 일시적 이상이 아니라, 2형 당뇨병이 ‘임신’이라는 대사적 스트레스에서 더 일찍 드러난 형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임신의 약 14%에 영향을 미치며, 거대아 출산, 난산, 조산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은 이후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8~10배 높다.

호주 퀸즐랜드대, 영국 엑서터대 등 공동 연구팀은 유럽, 동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30여 개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산모 약 81만명과 태아 9만 4003명(환자 3126명, 대조군 9만877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단순 임신성 당뇨병 진단 여부뿐만 아니라 공복 혈당, 경구 당부하 검사 1·2시간 후 혈당, 당화혈색소 등 임신 중 나타나는 주요 혈당 특성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성 당뇨와 연관된 유전 변이 37개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7개는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변이였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대부분의 유전 변이는 제2형 당뇨병과도 공통적으로 연관돼 있었다. 이는 임신성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 서로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기보다, 같은 대사 이상 경로가 서로 다른 시기에 나타나는 질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임신으로 유발되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인슐린 분비 부족 등의 대사 변화가, 모체가 본래 지니고 있던 당뇨병 취약성을 드러내는 기전으로 작용된다.

연구 저자 데이비드 에반스 교수는 “임신성 당뇨와 2형 당뇨병이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더 분명해졌다”며 “잠재적인 임신 특이적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와 다양한 인종을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