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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사탕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은 공격성, 안절부절못함, 집중력 저하 등의 외현화 행동이 더 많이 관찰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자와 사탕 등 단 음식과 짠 간식을 자주 먹는 어린이는 공격적이거나 산만한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어린이는 불안감과 과잉행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아그데르대 니나 세실리에 외베르비 교수 연구팀 4세 아동 363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정신건강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의 과일, 채소, 간식류 섭취 빈도를 조사했다. 이어 아동 행동 평가 도구를 활용해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다. 불안, 슬픔, 위축과 같이 내면에서 나타나는 '내재화 행동'과 분노, 공격성,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외현화 행동'이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아이일수록 내재화 행동과 외현화 행동 점수가 모두 낮게 나타났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었고,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행동도 덜 보였다. 반대로 과자, 사탕, 초콜릿, 짠 스낵류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은 공격성, 안절부절못함, 집중력 저하 등의 외현화 행동이 더 많이 관찰됐다. 특히 연구팀은 건강하지 않은 식품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일과 채소 섭취의 긍정적 효과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영향이 과일과 채소의 보호 효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식습관과 정신건강이 연결되는 이유로 영양학적 요인을 꼽았다.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물질과 엽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이 뇌의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당분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과 신경가소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식사 환경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채소는 주로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가족 식사가 영양 상태를 개선할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상태를 조사한 단면 연구라는 점을 한계로 짚었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이 행동 문제를 유발했는지, 반대로 행동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은 간식을 먹게 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산만하거나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단 음식이나 간식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 부모의 학력, 어머니 정신건강 상태 등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동일한 결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니나 세실리에 외베르비 교수는 "아동기 정신건강 문제가 성장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중요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건강한 식단은 노년기 심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현재의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식습관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