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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문병원은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중소병원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 분야에서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의료 질, 의료 서비스 수준, 병상 수 등 여러 항목을 평가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지정한다. 정부가 의료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기반 의료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중소병원 지원 정책 중 하나다. 현재 관절, 척추, 화상, 안과 등 18개 분야에서 총 118개소 전문병원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5일 본지는 지정 기관 수가 가장 많은 '관절 전문병원' 가운데 결산 공시 의무가 있는 의료법인 9곳의 가장 최신 자료인 2024년도 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현재 전국 관절 전문병원은 총 26곳이나, 현행 의료법상 결산 공시는 직전 회계연도 말 기준 100병상 이상을 갖춘 의료법인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9곳의 대외 공개 자료만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공개된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병원 간 의료수익 격차는 상당했다. 의료수익은 환자 진료, 수술, 검사 등을 통해 병원이 벌어들인 순수 수입을 의미한다. 기업의 총매출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우선 부산 북구 부민병원이 의료수익 1109억 원을 기록해 조사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이어 서울 강서 부민병원이 1021억 원, 부산 해운대 부민병원이 1018억 원의 의료수익을 각각 올렸다. 같은 네트워크에 속한 이들 3개 병원이 모두 1000억 원대 외형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북구 부민병원은 전년 953억 원에서 1109억 원으로, 강서 부민병원은 866억 원에서 1021억 원으로, 해운대 부민병원은 835억 원에서 1018억 원으로 의료수익이 각각 증가했다. 세 병원 모두 입원수익이 성장을 견인했다. 북구 부민병원은 입원수익이 669억 원에서 810억 원으로, 강서 부민병원은 634억 원에서 760억 원으로, 해운대 부민병원은 599억 원에서 764억 원으로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미뤄졌던 관절·척추 수술 수요가 회복되고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종합병원 인프라를 갖춘 센텀종합병원은 877억 원의 의료수익을 거뒀다. 전년 368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병원들은 주로 300억~400억 원대 규모의 의료수익을 보이고 있었다. 부산고려병원은 439억 원, 센트럴병원은 413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렸고, 마이크로병원은 357억 원, 부평힘찬병원은 321억 원이었다. 이춘택병원은 303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상위권 병원과 중위권 병원 간 의료수익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지면서 관절 전문병원 시장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병원들의 '당기순이익'에서는 기관별로 흑자와 적자가 혼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의료수익을 포함한 총수입에서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비, 세금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뒤 최종적으로 남는 손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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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공시 의무가 있는 의료법인 9곳​의 경영 실적/그래픽=ChatGPT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 부민병원은 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북구 부민병원은 5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센트럴병원은 5억 원, 부산고려병원은 5억 원, 마이크로병원은 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북구 부민병원은 의료이익이 전년 8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해운대 부민병원은 18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의료수익 증가분이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분을 상회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센텀종합병원은 -112억 원, 부평힘찬병원은 -63억 원, 강서 부민병원은 -34억 원, 이춘택병원은 -10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센텀종합병원은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대규모 적자는 기존 관절 전문병원이던 센텀병원이 2024년 초 477병상 규모의 센텀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외형이 급격히 성장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설 투자와 의료진 충원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실제 센텀종합병원 2024년 인건비는 전년 186억 원에서 445억 원으로, 재료비는 135억 원에서 291억 원으로 급증했다. 관리운영비 역시 76억 원에서 243억 원으로 늘었다.

부평힘찬병원의 경우 인건비, 관리운영비 등 의료비용이 수익을 상회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재단 사무국이 부평에 위치해 있어 일부 공통 관리비용이 부평힘찬병원에 반영됐다"며 "이 같은 요인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 부민병원은 의료수익 1021억 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지만 의료비용이 1116억 원으로 수익을 상회하며 최종 3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부민 네트워크 내 북구 부민병원과 해운대 부민병원이 각각 52억 원, 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춘택병원은 의료수익 303억 원에 비해 의료비용이 316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최종적으로 10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한편 회계 자료 공개 의무가 없는 관절 전문병원은 총 17곳으로 강북연세병원, 뿌리병원, 동아병원, 씨엠병원, 바로선병원, 연세사랑병원 등이다. 이들 기관은 개인병원이거나 의료법상 결산 공시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는다. 전체 지정 기관 가운데 상당수는 결산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관절 전문병원 전체를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 다만 회계 지표가 공개된 주요 기관들을 통해 시장의 대략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