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자주 마렵고, 밤에 여러 차례 화장실을 찾는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나이 든 남성에게 매우 흔한 이 질환은, 약물로 어느 정도 조절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가 수술 도중 전혀 다른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전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방광암이 수술 중 처음 확인되기도 한다.
외래에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해 수술을 진행하던 중, 방광 내벽에 작은 혹이 눈에 들어왔다. 수술 전 초음파와 소변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분이었고, 수술 중 직접 방광 안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병변이었다. 조직을 확인해 보니 방광암이었는데, 다행히 아주 초기 단계였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진행하면서 경요도 방광암 절제술(TURB)을 함께 시행했고, 그것만으로 치료가 마무리됐다. 이후 재발 없이 경과가 좋아, 비대증 증상이 나아진 것은 물론 방광암까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던 사례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중 방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내시경 수술이 가진 중요한 이점 중 하나다. 현재 많이 시행되는 홀렙(HoLEP,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수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전립선 조직을 박리하는 방식이다. 수술 중 방광과 요도 전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제거된 전립선 조직은 병리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증상 치료를 넘어, 진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2024년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의 수술 건수를 앞질렀다.
그렇다면 방광암은 왜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걸까? 방광암 병변 중에서 크기가 작거나 방광 벽에 납작하게 붙어 있는 형태인 경우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소변 검사에서 혈뇨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혈뇨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이상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방광암은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초기, 즉 방광 점막이나 점막 바로 아래층에 국한된 단계라면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근육층 이상으로 깊이 침범한 경우에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함께 고려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가 좋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이처럼 단순히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홀렙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동시에 병리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와 증상의 정도, 전립선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방법과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홀렙수술, 아쿠아블레이션과 같은 절제 기반의 수술 방법뿐만 아니라 리줌시술, 아이틴드, 유로리프트 등의 최소침습적 시술(MIST)까지 모두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직접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의 방향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이 더 큰 문제를 미리 막아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조정호 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외래에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해 수술을 진행하던 중, 방광 내벽에 작은 혹이 눈에 들어왔다. 수술 전 초음파와 소변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분이었고, 수술 중 직접 방광 안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병변이었다. 조직을 확인해 보니 방광암이었는데, 다행히 아주 초기 단계였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진행하면서 경요도 방광암 절제술(TURB)을 함께 시행했고, 그것만으로 치료가 마무리됐다. 이후 재발 없이 경과가 좋아, 비대증 증상이 나아진 것은 물론 방광암까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던 사례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중 방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내시경 수술이 가진 중요한 이점 중 하나다. 현재 많이 시행되는 홀렙(HoLEP,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수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전립선 조직을 박리하는 방식이다. 수술 중 방광과 요도 전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제거된 전립선 조직은 병리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증상 치료를 넘어, 진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2024년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의 수술 건수를 앞질렀다.
그렇다면 방광암은 왜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걸까? 방광암 병변 중에서 크기가 작거나 방광 벽에 납작하게 붙어 있는 형태인 경우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소변 검사에서 혈뇨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혈뇨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이상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방광암은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초기, 즉 방광 점막이나 점막 바로 아래층에 국한된 단계라면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근육층 이상으로 깊이 침범한 경우에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함께 고려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가 좋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이처럼 단순히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홀렙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동시에 병리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와 증상의 정도, 전립선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방법과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홀렙수술, 아쿠아블레이션과 같은 절제 기반의 수술 방법뿐만 아니라 리줌시술, 아이틴드, 유로리프트 등의 최소침습적 시술(MIST)까지 모두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직접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의 방향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이 더 큰 문제를 미리 막아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조정호 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